국대 없는 오리온, 세근·희종 빠져도 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4 20: 49

오리온이 차포를 뗀 상대에게 무너졌다.
고양 오리온은 14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4-81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오리온(3승 10패)은 9위를 유지했다. KGC(7승 6패)는 2연승으로 5위를 달렸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서 합숙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20일 뉴질랜드로 출국해 23일 뉴질랜드 대표팀과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KBL에서 국가대표 선수들 없이 치르는 일주일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국가대표가 단 한 명도 없는 오리온은 3경기를 치러 유리한 입장이었다. 상대 핵심전력이 빠진 틈을 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KGC에는 오세근과 양희종이 빠졌다.
경기 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기회지만 못 살리면 위기다. 오세근이 없으니 최진수가 김민욱을 막는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이 없지만 사이먼의 컨디션이 100%다. 김민욱이 슛이 좋기 때문에 사이먼이 안에서 1대1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예상대로 KGC는 김민욱과 강병현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민욱은 1쿼터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을 넣는 등 장신의 이점을 잘 살렸다. 김민욱이 3점슛까지 터트리자 점수가 18-6으로 KGC가 리드했다. 오히려 KGC는 국가대표선수들이 빠지면서 한희원 등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해보는 기회가 됐다. 1쿼터 무려 6명의 선수가 득점한 KGC는 25-1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드워릭 스펜서와 버논 맥클린이 동시에 뛰는 2,3쿼터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두 선수가 12점을 합작한 오리온이 2쿼터 중반 27-28로 맹추격했다. 오리온은 3쿼터 사이먼과 피터슨에게 21점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4쿼터 추격을 하고 싶어도 득점해줄 국내선수가 전무했다. 문태종이 그나마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대팀 변수가 문제가 아니다. 오리온 전력 자체가 문제다. 누가 뛰든 빠지든 오리온 전력은 크게 경쟁력이 없는 상황. 허일영의 복귀가 절실한 오리온이다. 추일승 감독은 “허일영이 이제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복귀에 한 달 정도는 더 걸릴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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