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르비아]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여전히 매서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4 21: 52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확실한 보증수표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62위) 대표팀은 14일 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와 A매치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4분 세르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차 넣어 무승부를 거뒀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 축구는 지난 10일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수원서 펼쳐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FIFA 랭킹 13위)와 평가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은 또 한 번 시험무대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콜롬비아보다 랭킹은 낮지만 더 껄끄러운 상대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복병이다.
세르비아는 지난 10일 중국 원정서 2-0으로 이기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6일 밤부터 분산 입국한 콜롬비아보다 시차,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적응 시간이 길었다. 세르비아는 한국의 본선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진짜 상대인 셈이다.
콜롬비아전서 투톱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이 또 한 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구자철이 손흥민의 파트너로 전방을 책임졌다. 중원은 캡틴 기성용과 함께 정우영이 낙점을 받았다. 측면은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이재성과 권창훈이 맡았다. 
수비진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넘버원 골키퍼 김승규의 경미한 부상으로 조현우가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은 가운데 김민우, 김영권, 장현수, 최철순이 포백을 형성했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처럼 손흥민을 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한국은 세르비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상대 장신 선수들의 몸싸움에 고전했다. 조현우의 프리킥 슈퍼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넘겼으나, 위험한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콜롬비아와 다른 세르비아의 강한 압박에 한국은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기성용의 롱패스와 측면 돌파 역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대로 볼 배급이 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은 분전했다.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상대의 중원 압박 강도가 약해지자 더욱 활발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0분 손흥민은 박스 안 각도가 없는 곳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손흥민은 계속 기회를 잡았다. 전반 43분 김민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방향으로 바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세르비아 수문장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자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간이 나기 시작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인상적인 돌파와 킥력으로 세르비아를 괴롭혔다.
후반 중원과 측면이 살아나자 손흥민에게 더 많은 찬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특히 콜롬비아전 찰떡궁합을 보여준 이근호가 투입되자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과 이근호는 날카로운 침투력으로 한국 역습을 지휘했다. 이근호가 측면에서 흔들자 중앙에서 손흥민이 살아났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슈팅은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아쉽게도 세르비아 골키퍼들의 선방 퍼레이드에 득점은 무산됐지만 손흥민의 위력은 돋보였다. 
한국은 11월 평가전서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 활용법의 모범답안을 찾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2연전이었다./mcadoo@osen.co.kr
[사진] 울산=박준형 기자, 민경훈 기자 soul1014@osen.co.kr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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