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대신 실력' 삼성 마운드, 오키나와에 부는 경쟁의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15 09: 00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인가. 삼성 마운드는 재건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마운드의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 5년 만에 삼성에 복귀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이름값 대신 실력과 가능성을 보고 선수들을 투명하게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삼성 투수들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마운드가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선발진 가운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선수는 윤성환 뿐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은 5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43차례에 불과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소 수치. 
팀 평균 자책점(5.88)을 비롯해 피안타(1541), 피홈런(187), 볼넷(548), 이닝당 출루 허용률(.163), 또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나빴다. 야구는 투수 놀음.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마운드가 약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삼성이 마운드를 재건하기 위해 젊은 피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장차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이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다음 시즌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그렇기에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는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오치아이 코치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눈빛도 확 달라졌다. 신예 선수들은 1군 안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반면 기존 선수들은 자칫 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는 후문. 투수들 모두 생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 남겠다는 투지로 가득하다. 
예년과 달리 훈련량이 확 늘어났다. 이만 하면 곡소리가 절로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속으로 꾹 참고 있다. 삼성은 오는 19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롯데와의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 오치아이 코치가 지켜보는 첫 번째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비록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지만 삼성의 변화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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