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故김주혁 사고원인, 블랙박스는 급발진 의혹을 풀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11.15 07: 07

[OSEN=장진리 김은애 기자] "차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돌진하던데..." "블랙박스를 열어봐야 의문이 풀리지 않을까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사고 원인이라도 풀렸으면.."
고(故) 김주혁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연예계가 비탄에 빠진 지 벌써 17일째. 사고조사를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지난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통보받은 고인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지만 의혹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이 제기하는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인지, 아니면 고인의 몸에 이상이 생겼던 건지.
국과수 측은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약물 등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사고 초기에 지배적이었던 심근경색 설도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측은 "약독물 검사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故 김주혁이 사고 후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괴로워했다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술을 고려했을 때 또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 경위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은 상태. 
이날 강남서 측은 국과수 견해와 함께 고인의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기는 과정 중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아직까지 사고 원인을 캐볼 단서가 남아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셈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당시 전방이 담겨져있다. 고 김주혁은 주행을 하다 잠시 멈춰선 뒤 차선을 바꾸고 그랜저 차량과 추돌한다. 이어 갑자기 질주하면서 화단을 넘어 아파트 입구까지 돌진한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차량 내 음성녹음 등이 되지 않았다. 경찰은 고 김주혁이 블랙박스의 음성녹음 기능을 꺼둬 녹음이 안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혹시라도 블랙박스 본체 등에 음성녹음이 돼 있는지 정밀 분석을 벌이는 중이다.
오는 15일에는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의 사고장소에 대한 합동 조사가 실시된다. 또한 급발진 등 차량 이상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이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15일 11시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장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차량의 속도와 타이어 흔적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고, 국과수의 차량 검사를 통해 차량 이상여부 등의 확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이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故 김주혁. 왜 떠났는지 알지 못했기에, 우리는 아직 고인을 보내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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