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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가고시마, 정진기의 꿈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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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마무리캠프에서 1~2명의 선수만 건져도 훈련비용은 다 뽑는다”

마무리캠프는 유망주들의 육성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안고 있다. 여기에 강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 성장해 내년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다. SK는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그 효과를 봤다. 외야수 정진기(25)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정진기는 2017년을 거쳐 팀의 차세대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뿜어낸 두 개의 대포는 상징적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가고시마라는 곳은 정진기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정진기도 이에 대해 “지난해 이곳에서 훈련을 하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고 1년 만에 다시 찾은 캠프를 반긴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져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 정진기도 “지난해에는 일본 전지훈련 자체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다만 하는 것은 똑같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두 번째 마무리캠프의 과정을 설명했다.

정진기는 올해 중·장거리 유형의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실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복이 있어 다소 들쭉날쭉한 약점은 있었지만 90경기 197타수에서 11개의 홈런을 치는 등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냈다. 좌타자지만 좌완을 상대로 크게 약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긍정적이었다. 외야 세 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발도 빨라 여러모로 그릇이 크다는 평가다. 팀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기대주다.

아쉬움도 있었다. “운이 조금 좋았던 시즌이었다. 이상하게 기회 때 하나씩 나오니 인상이 더 컸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2017년을 총평한 정진기는 “잘 된 날이 있으면, 그 다음 날에 꾸준히 가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 홈런을 치고 그러면 조금씩 이어지고 그래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게 안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기복이 심했다는 것인데, 정진기가 이번 캠프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진기는 “2017년 시즌을 통해 내 장·단점을 확실히 알았다.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조금 좋아져 다행”이라면서 “어느 하나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타격과 수비, 주루에 있어 치우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의 일관성은 타격폼 수정으로 만회한다는 각오다. 정경배 코치와 1년 넘게 타격폼 교정을 씨름하고 있다.

정진기가 뽑는 자신의 타격 문제는 “팔이 처져서 나간다”는 것. 정진기는 “좀 더 몸에 붙어서 나가야 한다. 계속 하고 있는데 되다 안 됐다 해 아직은 어렵다. 연습 때만큼은 꾸준히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코치는 “아직 과정에 있지만 진기는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 홈런 20개를 때릴 수 있는 타자”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진기는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를 떠올리면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1~2번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떠올린다. 이를 생각하면 자신의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정진기는 내년 목표에 대해 “홈런 20개를 쳐보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1년 사이에 꿈이 더 커진 셈인데, 지금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곁눈질 한 번 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에서도 그 희망을 읽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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