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보내기 싫다"..'고백부부', 완벽했던 우리의 인생 드라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15 09: 30

KBS 2TV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의 결말이 나왔다. 이미 많은 이들의 새로운 인생 드라마라 극찬을 얻고 있는 '고백부부'가 마지막까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고백부부' 측은 지난 14일 OSEN에 "14일 새벽에 최종화를 탈고 했다"며 "마지막 촬영은 16일로 예정됐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16일 마지막 촬영을 시작하지만, 촬영 여건상 17일까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웹툰 '한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고백부부'는 18년을 고백(Go Back)해 스무 살 청춘으로 돌아간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체인지 프로젝트다. '마음의 소리' 하병훈 PD와 권혜주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백부부'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다. 예능이라는 말이 붙기는 하지만 코믹과 감동 소스가 적절하게 섞여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싶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고백부부'는 이마저도 너무나 영민하게 활용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마진주와 최반도는 육아를 하면서, 가장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삶에 찌들 수밖에 없었던 부부다. 청춘이라는 이유만으로 반짝 반짝 빛이 나던 20살의 기억은 모두 잊고, 어느 새 오해와 불신으로 가득찬 두 사람은 결국 18년 만에 이혼을 했다. 그리고 그 날 두 사람은 20살 때로 돌아가 대학 새내기가 됐다. '또 스무살'을 경험하게 된 두 사람은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는 '가족,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마진주는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김미경 분)를 다시 만났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동시에 그리움에 눈물을 흘렸다. 엄마 껌딱지가 되어 울고 웃기를 반복, 오히려 엄마의 걱정을 사기도. 최반도 역시 과거 말 한마디 걸지 못했던 첫사랑과 의지가 되는 친구가 되고, 이혼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현석(임지규 분)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진주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정남길(장기용 분)은 최반도와 다소 유치해보일 수도 있지만 설렘 폭발시키는 삼각관계를 형성,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웃기는 상황과 대사로 인해 웃기기만 하는 예능형식의 드라마가 아닌 진솔한 웃음과 감동 코드가 빼곡하게 담겨져 있는 '고백부부'다. 
마진주는 "어쩌면 우린 사랑이 다했던 게 아니라 진실과 거짓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진심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며 최반도와 자신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최반도 역시 "온 우주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때가 있었다"며 마진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이제 '고백부부'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여전히 12부작은 짧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연장이 안 되면 번외편이라도 해줬으면", "시즌2 갑시다"라는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이 많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는 상황.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고 깊은 여운이 남는 '고백부부'가 되길, 간절한 바람이 일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고백부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