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다수 합류’ 롯데, 투타 경쟁구도 증폭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5 10: 26

마무리캠프의 화두는 언제나 ‘경쟁’이다. 그동안 1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자신을 드러내고 1군 엔트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롯데의 올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도 마찬가지. 특히 예비역들이 다수 합류하면서 롯데의 마무리캠프는 더욱 열띤 분위기를 내고 있다.
현재 롯데의 마무리캠프 인원 26명 가운데, 올해 상무, 경찰청 등 군경팀에서 병역을 해결하거나 공익과 현역 등으로 군 복무를 마친 선수는 총 9명이다. 투수진에서 구승민, 양형진(이상 상무), 이인복(경찰청), 문동욱(공익)이 합류했고, 야수진에서는 내야수 오윤석(상무), 전병우(공익), 조홍석, 백민기, 임종혁(이상 현역)이 올해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모두 저마다의 절박함을 갖고 군 복무 기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간직했다. 그 누구보다 지금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훈련을 하는 이 순간이 소중하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도 있는 편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51로 특급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내비춘 구승민은 올해 정규시즌 막판 1군 합류를 저울질 할 정도였다. 당장 1군에서 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불펜진이 두터워진다는 것 자체가 롯데에는 희소식이다. 상무에서 2년간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 만큼 1군 코칭스태프도 구승민을 주의깊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인복, 양형진, 문동욱 역시 조금씩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야수진의 경우 2014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오윤석이 기대를 모은다. 상무에서 올해 타율 2할8푼8리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많이 나선 편은 아니지만, 2루와 3루에서 힘을 실을 수 있다. 기본적인 타격 재질 자체가 괜찮다는 평이다. 2015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내야수 전병우도 수비력을 검증받고 있다.
외야진의 경우 나란히 2015년 현역에 입대한 3인방이 올해 다시 검증을 받고 있다. 조홍석은 입단 때부터 빠른발과 넓은 수비 범위, 작전 수행능력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5년 6월에 현역으로 입대해 3월에 합류한 조홍석은 차분히 몸을 만들기 시작한 뒤 퓨처스리그부터 나서 경기 감각을 익혔다. 체계적인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올해 마무리캠프가 군 복무 이후 처음이다. 2015년 7월에 입대해 올해 중순 전역한 임종혁과 백민기도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울러 외야 자원의 세대교체를 노리는 롯데 입장에서는 이들의 훈련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인복과 구승민 모두 군경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조홍석, 임종혁, 백민기, 내야수 전병우, 오윤석 등은 현재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캠프를 끝까지 지켜보면서 본인들 야구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을 생각할 것이다. 이들을 체크하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컨디션을 조절시킬 것이다. 의욕이 앞서면 부상이 생긴다”고 예비역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게다고 밝혔다.
김승관 타격코치 역시 “선수들이 진지하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 특히 군 복무 이후 돌아온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투타의 경쟁구도 속에서 롯데는 긍정의 순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외야수 조홍석.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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