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지 않길"..신원호PDx감빵생활, '응답' 신드롬 넘을까[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1.15 12: 39

"감옥 에피소드, 신선할 듯"
D-7,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곧 안방을 찾는다. 박해수라는 낯선 배우, 감옥이라는 생소한 공간을 신원호 PD가 어떤 매직으로 풀어낼까? 
1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22일 첫 방송 전 기자들을 만났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 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교도소에 들어가 그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신원호 PD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감옥은 고난을 이겨내고 벗어나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는데 실제 감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싶었다. 나를 옥죄고 압박하는 공간이 아닌 실제 사람이 사는 실공간으로서 다루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교도관은 물론 재소자들이 주요 캐릭터라 범죄 미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원호 PD는 "염려하고 주의하면서 만들고 있다. 감옥에는 굴곡진 인생 그래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분노 혹은 공감이 있겠지만 다양하고 재밌고 흥미로운 인생 이야기를 펼쳐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감옥이라는 그림 자체가 상큼하지 않아서 유머가 없다면 더 답답할 것 같더라. 대놓고 웃기는 것에서 나오는 코미디가 아니라 아이러니에서 나오는 웃음이 있을 터다. 극단적인 캐릭터에서 나오는 재미도 있다. 배꼽 잡는 장르는 아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 나올 페이소스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신원호 PD는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서인국, 정은지, 정우, 고아라, 유연석, 손호준, 바로, 류준열, 박보검, 혜리, 안재홍, 이동휘, 고경표 등 신예들을 대거 발굴했다. 
이번에 그의 픽은 박해수다. 신원호 PD는 "박해수가 하는 연극을 보러갔는데 김제혁 인물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외관과 연기력이 훌륭하더라. 인성도 착하고 귀엽다"며 "김제혁이 드라마에 갖고 있는 지분이 많다. 박해수 원톱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비중 자체가 크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극중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를 연기한다. 신원호 PD는 "인지도가 낮은 박해수가 주인공이라 들어오려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 10년간 주연한 친구인데 어떤 캐릭터든 이 작품 하고 싶다고 해서 긍정적인 열기가 고마웠다. 참 고마운 친구"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원호 PD는 이우정 작가와 함께 '응답하라' 시리즈로 tvN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럼에도 "늘 이번엔 망하지 않을까 자신없게 시작한다. 다만 우리끼리 열심히 준비했다. 자신없지만 촘촘하게 꾸며놓은 캐릭터 이야기를 봐 달라"는 그다.  
신원호 PD는 "열심히 만들었다. 과정도 길었다. 성적 욕심 안 난다 하면 거짓말이지만 '응답하라'랑 다를 거라고 본다. 다만 보기에 좋았더라 하는 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또 좋은 배우들이 많이 발견되는 드라마이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2일 오후 9시 10분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comet568@osen.co.kr
[사진]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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