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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레일리 놓쳤던 한화, 휠러로 아쉬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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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휠러는 한화의 레일리가 될 수 있을까. 

한화는 15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미국 출신 좌완 제이슨 휠러(27)를 영입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7만5000달러 총액 57만5000달러 조건이다.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198cm 장신 좌완 투수로 타점이 높고, 견제 능력도 갖춰 한국에 통할 수 있는 유형으로 기대받고 있다. 

휠러는 여러모로 3년 전 롯데에서 영입된 브룩스 레일리와 비교된다. 20대 중반 젊은 나이, 장신 왼손 투수, 메이저리그 성적이 돋보이지 않지만 트리플A에서 선발로 100경기 이상 던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몸값도 비슷하다. 3년 전 롯데는 레일리에게 총액 50만 달러를 썼다.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선 2012~2013년 시카고 컵스에서 2년간 14경기(5선발) 1승2패 평균자책점 7.04로 메이저리그에 자리 잡진 못했다. 그 대신 마이너리그 통산 121경기 중 108경기를 선발로 던졌다. 2014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롯데의 눈에 띄어 한국행을 결정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6세 때였다. 레일리는 올해까지 3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92경기 555⅓이닝을 던지며 32승26패 평균자책점 4.02로 활약했다. 내년에도 재계약이 유력하다. 육성형 외인 투수의 성공사례다. 

사실 3년 전 롯데보다 레일리를 먼저 눈여겨본 팀이 한화였다. 당시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직접 찾아가 레일리를 지켜본 사람이 지금 한화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용덕 감독이었다. 그해 단장특별보좌로 외인 스카우트에 나섰던 한 감독은 레일리를 강력하게 추천했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사이 롯데가 미리 점찍어둔 선수 대신 레일리를 데려가 대박을 쳤다. 한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였다. 3년 전 아쉬움이 있던 한용덕 감독은 직접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에서 추천한 휠러를 선택했다. 레일리의 성공 가능성을 본 한 감독의 안목이라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는 "전형적인 선발형 투수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198cm 큰 키에 타점도 높고 각이 있어 (한국형으로) 괜찮은 투수다. 부상 경력도 전혀 없다. 체인지업이 조금 약하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충분히 잡아줄 수 있을 것이다"며 "휠러는 9월에 FA로 풀려 에이전트 측에 미리 연락을 해놓았다. 감독님께서 빠르게 결정을 내려주셔 영입을 일찍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3년 레일리를 먼저 보고도 놓쳤던 한화, 휠러가 아쉬움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휠러(위)-레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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