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해도 좋다’ 이재원 보는 SK의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5 14: 08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박경완 코치) “좋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정경배 코치)
일본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에서 열리고 있는 SK의 2017년 마무리캠프에 기대감이 감돈다. 주전 포수인 이재원(29)의 의욕과 회복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 100%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명예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재원이다. 그러나 2017년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재원은 114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9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이재원은 2014년 타율 3할3푼7리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100타점을 올렸다. 2016년도 130경기에서 타율 2할9푼으로 포수로서는 좋은 공격력을 발휘했다. 그런 성적이 대폭 깎인 것이다.

무릎 부상의 여파인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몸놀림이 예전만 못했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포수 마스크를 이성우와 나눠 써야 했다. 그런 이재원은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가를 자청했다. 명예회복을 위해 독한 마음을 먹고 달려든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은 캠프에서의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칭찬 일색이다. 주위의 칭찬에 이재원의 얼굴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이재원은 벌써 약 7㎏ 정도를 감량했다. 강훈련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 식단 조절을 통해 살을 빼고 있다.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운동을 시켜서 빠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리를 한 것이다. 몸 자체를 가볍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불평이나 불만 하나 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미 12월과 1월 운동일정까지 다 계획을 했더라. 야구가 너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 코치는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상의도 하고, 나름대로 자신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건의도 한다. ‘이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것을 해보고 싶습니다’고 먼저 이야기를 할 정도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칭찬에 그다지 후하지 않은 지도자다. 그런 박 코치의 칭찬은 이재원의 훈련 자세를 대변한다.
수비 훈련도 하지만, 타격 훈련 비중이 높다. 아무래도 주전 포수이기 때문에 타격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 타격폼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가였는데, 계획된대로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훈련 비중을 높이며 교정에 힘쓰고 있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이재원은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이 확실한 선수”라면서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원래 하던 것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타격 밸런스도 상당히 회복됐다는 평가다. 몸쪽 공에 약점이 있고, 이에 무리하게 대처하다보니 스윙이 무너졌는데 이를 고치고 있다. 정 코치는 이재원의 타격폼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손을 대지 않았을 정도로 원래 가지고 있는 매커니즘과 궤적이 좋다. 정 코치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염경엽 단장 또한 “3할4푼을 쳤던 타자가 무너진 것은 스윙 매커니즘이 자신의 생각 속에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훈련량을 통해 몸으로 익숙해졌던 야구를 했던 것뿐”이라면서도 “시즌 때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이 보인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꾸준히 유지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만 그 단계에 올라갈 수 있다면 이재원은 앞으로도 계속 잘 칠 수 있는 타자”라고 기대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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