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덕제 "영진위 만날 것"vs영진위 "개입 적합치 않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1.15 15: 50

여배우 A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덕제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진상조사'를 둘러싼 영화진흥위원회와 조덕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덕제는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계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영화 촬영 도중 여배우 A씨를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덕제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 사건을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주고 검증해 줬으면 좋겠다"며 "나를 조사해달라. 어떤 시험대라도 오르겠다. 영화인들이 조사하고 검증한 결과라면 마땅히 나는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 영화인들이 함께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영화계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리고 조덕제는 오늘(15일) 진상조사의 절차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덕제 측은 "아주 투명한 상태로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부분"이라며 "영진위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진위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영진위 한인철 공정환경조성센터장은 "재판에 계류 중인 사건은 다룰 수 없다"며 조덕제 사건에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센터장은 15일 OSEN에 "오전에 부산 상담 인력이 조덕제 배우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접수 관련된 안내를 드린 바는 있다. 담당자가 서울 출장 중이라고 답했는데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며 “영화인 어느 분이나 요청하시면 뵙는 것이 저희 의무이기 때문에 뵙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다만 저희가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사법조사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저희가 조사를 하라 마라, 결론이 어떻다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여배우 A씨와도 접촉한 사실이 있다는 것에 대해 한 센터장은 "올 봄에 여배우 측의 요청으로 만난 적도 있다. 하지만 여배우 측도 이미 재판에 계류 중인 상태로, 1심이 끝나고 2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락이 와서 저희가 임의 기구인데 사법권한이 없이 재판과 다른 결론을 낼 수는 없다, 재판에 계류 중인 사건은 저희가 다루지 않는다고 양해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영진위 측은 조덕제와 여배우 A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리거나, 진상조사를 하는 등의 역할을 영진위가 맡는다는 것은 적합치 않다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직 사법부의 판단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센터장은 "이 사건은 재판 진행 중인 사건이어서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사건 이외의 것은 다룰 수 있지만 영진위라는 공공기관이 진상조사 위원회를 하거나 비상대책위를 꾸리는 것은 적합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한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연기자인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A씨에게 고소당했다. 원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는 재판부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결과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결국 조덕제는 상고장을 제출,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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