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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인터뷰] ‘외야 전향’ 정훈, “아직 기회 있고 경쟁도 자신 있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형래 기자] “아직 내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도 자신있다.”

올해 롯데의 마무리캠프 명단에서 특이점이 있다면 외야수 명단이었다. 그동안 줄곧 내야수로 분류되어 있던 정훈(30)이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는 외야수로 표기되어 있던 것.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잠시 외야수를 봤던 것을 넘어서, 이제는 완전한 외야수로 전향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정훈 개인에게는 외야 전향이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정훈의 본래 포지션은 2루수.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인 앤디 번즈가 2루수로 합류하면서 정훈은 포지션을 잃었다. 또한 수비를 강조하는 조원우 감독의 성향상 정훈은 중용되는 것이 힘들었다. 대신 1루수, 외야수 등 다른 포지션을 전전해야 했고 대타 자원으로 활용도가 국한됐다. 정훈은 결국 올해 68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8리(109타수 27안타) 1홈런 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12년(78경기·125타수) 이후 최소 경기 출장, 최소 타수를 기록했다.

정훈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시 내려놓고 돌아갈 수 있던 시즌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외야 전향은 본인의 의사보다는 코칭스태프의 권유가 컸다. 정훈은 “나의 의사보다는 권유가 컸었다”고 전했다. 내야 수비에 대한 불안감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정훈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다. 정훈 역시 코칭스태프의 다소 달갑지 않은 권유에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그는 “외야로 전환할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외야를 시작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경우의 수를 많이 두고 싶었다”면서 “물론 잘하는 수비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지만 일단 여기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외야로 간다고 했을 때 흔쾌히 한 것도 나의 장점인 방망이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정훈은 노력의 아이콘이다. 2루 자리에서 밀린 형국이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물론 수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정상급은 아니지만 자신이 없지는 않았고 자신 있게 2루 수비에 나섰다”고 운을 뗀 정훈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이 정훈의 자신감도 급락하게 했다. 그는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5회 2사에서 내 실책으로 선발 투수를 내린 적도 있었다. 그렇게 누적되는 상처들로 인해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이 됐다”면서도 “그래도 매 순간 공이 나에게 올 것이라는 준비는 하고 있었다. 부담을 못 떨쳐 냈던 것이 수비가 약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단 프로무대에서 체계적인 외야수 훈련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현장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김민재 수비 코치는 “정훈이 그래도 내야보다는 외야에서 공을 따라가는 것이 수준급이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훈의 외야 전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김민재 코치는 “우리 팀에 우타 외야수가 없다보니 정훈 같이 타격 능력이 있고 수비도 할 수 있는 우타자 외야수가 필요하다”며 정훈의 외야 전향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훈 역시 현재 외야수 전향이 순조롭다는 생각이다. 그는 “시즌 때 한 번씩 외야 펑고를 받았지만, 이렇게 훈련 하는 것은 처음이다”면서 “물론 경기 중 타구는 다르겠지만 중학교 3년 동안 중견수로 외야를 봤기 때문에 지금 훈련 때에는 큰 무리 없이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훈은 외야 전향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마무리캠프를 임하고 있다. 정훈은 “외야 전향을 권유하신 것도 저를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야에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권유를 하신 것은 아직까지 내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게 봐주신 것이니 제 장점인 타격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올해 아쉬움을 남겼던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정훈은 “그동안 타석 들어갈 때 한 번도 못 칠 것 같다는 느낌이 없었다”면서 “매일 경기에 나서다가 듬성듬성 나가다보니 못 치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위축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올해 타석에서의 부진도 되돌아봤다.

결국 자신감을 되찾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정훈이 1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정훈은 “자신감도 다시 찾고 싶고 외야에서 공격적으로 변해 내가 가진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면서 “경쟁을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지만 아직까지 후배들과의 경쟁에은 아직 자신 있다. 몸 관리 잘해서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를 맞이할 생각이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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