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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구단 기틀 세워야” 염경엽판 리빌딩 시작

[OSEN=김태우 기자] 염경엽 SK 단장은 SK의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가장 바쁜 인사다. 마무리캠프가 시작된 10월 27일 직후 일본에 들어와 아직도 가고시마에 있다. 당초 마무리캠프를 거의 다 보고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오는 22일 열릴 2차 드래프트에 단장이 빠질 수는 없어 부득이하게 19일 귀국한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부재 중이라 캠프 과정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김성갑 수석코치를 비롯한 담당코치들에게 상당 부분을 위임했다.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염 단장은 “감독도, 단장도 길게 해봐야 4~5년이다. 하지만 팀과 선수들은 영원히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명문구단’을 만들기 위한 입지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다. 할 일이 한 둘은 아니라 더 바쁘다.

염 단장은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팬 베이스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년 우승은 못해도 꾸준히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상위권을 매년 지키기 위해서는 SK만의 뚜렷한 ‘정체성’과 구성원 하나하나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아래로부터의 단계다.

SK는 왕조시절 동안 그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것은 상당 부분 김성근 감독의 정체성이었다. 감독이 떠나자 그것이 무너졌다. 그 후 한참이 흔들렸다. 이 패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누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SK의 DNA를 만들자는 게 염 단장의 구상이다.


단장에 오른 지는 꽤 됐지만, 1월이었다. 올해는 이미 오프시즌이 상당 부분 끝난 뒤였다. 마무리캠프 참가도 올해가 처음이다. 때문에 올해는 SK만의 매뉴얼을 만들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과도기 속에서도 일단 ‘홈런군단’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 하나로는 부족하다. 염 단장은 “남자의 팀을 만드는 것이 SK 정체성 확보의 시작”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힘의 야구를 추구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홈런은 물론, 시원시원한 강속구 등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기본 뼈대로 두겠다는 것이다. 그 뼈대 속에 올해 부족했던 베이스러닝, 타격 정확도, 수비 등을 붙여가는 것이 이번 마무리캠프의 궁극적인 목표다. 말은 쉽지만 1년 사이에 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염 단장은 그 과정에서 SK가 기본적으로 공유해야 할 철학, 그리고 시행착오 과정에서 수정되는 부분 등을 매뉴얼로 남기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구단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누가 뭐래도 선수”라는 염 단장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SK의 정체성’을 입히기 위해서는 구단과 코치들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서 요즘 구단 직원들이나 코치들은 염 단장의 주문을 쉴새없이 소화하고 있다. 코치들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선수들의 생각도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1·2군, 그리고 프런트 모두 마찬가지다. 코칭스태프가 상당 부분 바뀌었고, 프런트 조직도 정비를 마쳤다.

염 단장은 “물론 해보지 않은 일에 코치들이 많이 힘들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코치들도 성장하고, 그 분야의 최고가 돼 다른 팀의 스카우트를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지금 이 매뉴얼을 막 접한 2군 코치들이 지금의 2군 선수들과 함께 1군에 올라오는 시점이 1차적 완결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장기전을 예고했다. 코치들의 교육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최근 롯데 감독을 역임한 이종운 감독을 루키팀 책임코치로 영입한 것도 염 단장의 한 수였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는 후문이지만, 염 단장이 공을 들인 끝에 영입했다. 염 단장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한 경험도 많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끌렸다. 감독 시절에도 그러셨던 분”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장 1군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경험과 자세가 팀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이다.

일단 그 그림을 좀 더 그린 뒤, 그 다음은 전폭적인 투자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단장은 최근 SK가 외부 FA 시장에 너무 인색하다는 질문에 “우리의 약점은 마운드와 센터라인이다. 올해 그런 매물이 나왔다면 투자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언제라도 우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돈을 쓴다. 자금력은 우리도 가지고 있다. 대신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쓰겠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경엽판 리빌딩이 확실한 계획과 함께 조기 졸업을 꿈꾸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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