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또 다시 한일전, 2년 전처럼 11.19 도쿄 대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9 06: 56

11월19일. 야구 한일전 역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날이다. 2년 전처럼 또 한 번의 역사를 꿈꾼다. 
지난 2015년 11월19일. 한국야구대표팀은 도쿄돔에서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났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7회까지 삼진 11개를 당하며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한국은 9회초 들어가기 전까지 0-3으로 뒤졌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기적같은 역전극이 시작됐다. 
오재원-손아섭의 연속 대타 안타로 주자를 채운 뒤 정근우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한 한국은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4-3으로 역전했다. 9회 1점차 리드를 지킨 한국은 4-3으로 일본을 격침했고, 결승에서 미국마저 누르며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11월19일, 장소는 또 도쿄돔이다. 운명처럼 일본과 재회했다. 이번에는 만 23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2017' 결승전이다. 대회의 무게는 프리미어12보다 덜하지만 젊은 선수들 패기는 그에 못지않다. 
2년 전과 상황이 여러모로 비슷하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예선 첫 경기 일본전에서 0-5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했다. 일본 괴물 투수 오타니가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대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그 이후 무너지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번 대표팀도 예선 첫 경기 일본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16일 대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갔지만 7-8 끝내기 패배로 졌다. 9회와 10회, 두 번이나 리드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튿날 대만전 1-0 완봉승으로 먼저 결승전에 올랐다. 
일본이 18일 대만전에서 승리하며 결승 한일전이 다시 성사됐다. 한국으로선 예선전 분패를 되갚을 기회다. 2015년 프리미어12 때처럼 예선보다 중요한 결선 무대에서 설욕한다면 짜릿함이 배가 될 수 있다. 대표팀 막내 이정후는 "첫 경기를 져서 아쉬웠다. 결승에선 일본에 봐주지 않고 완전히 무찌르겠다"며 선전포고했다. 대표팀 젊은피들의 복수 의지가 뜨겁다.
한편 역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대회 도쿄돔 한일전에선 한국이 3승2패로 앞서있다. 지난 2006년 WBC 1라운드 예선에서 8회 이승엽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며 3-2로 승리했고, 2009년 WBC 1라운드 예선 1~2위 순위 결정전에는 1-0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2년 전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역전승에 이어 4번째 한일전 도쿄대첩을 노린다. /waw@osen.co.kr
▲ 역대 도쿄돔 한일전 전적(3승2패, 한국 리드)
- 2006년 3월5일 WBC 1라운드 예선 : 3-2 한국 승리
- 2009년 3월7일 WBC 1라운드 예선 : 14-2 일본 승리
- 2009년 3월9일 WBC 1라운드 예선 : 1-0 한국 승리
- 2015년 11월19일 프리미어12 4강 : 4-3 한국 승리
- 2017년 11월16일 APBC 예선 : 8-7 일본 승리
[사진]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9회 역전타를 치고 난 뒤 환호하는 이대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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