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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보상]② '투수 위주' kt 보호명단, 경험 쌓은 유망주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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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처음 겪는 보상선수 눈치싸움. kt는 미래를 위해 영건 투수 위주로 보호 명단을 꾸렸다.

kt는 지난 13일 FA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계약금 44억, 연봉 총 44억) 계약을 맺었다. 황재균의 원 소속팀 롯데가 kt에게 보답을 받을 차례다. 롯데는 직전 시즌 연봉의 200% 및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받을 수 있다. 황재균의 2016년 연봉은 5억원. 롯데가 연봉 300%를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KBO는 15일 황재균의 계약을 공시했다. kt는 18일,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롯데에 보냈고, 롯데는 21일까지 보상선수를 골라야 한다. 

외부 FA 영입에도 신생팀 특혜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았던 kt이기에 처음으로 겪는 눈치싸움이다. 임기영(한화→KIA), 이원석(롯데→두산), 김승회(두산→롯데) 등 보상선수 대박 사례들이 많은 만큼 신중해야 할 작업이다.

kt 전력 중 ▲'반드시 묶고 시작해야 하는 자원'은 15명 정도로 꼽힌다. 투수 중에서는 고영표, 류희운, 정성곤, 주권, 김재윤, 심재민, 이상화, 엄상백(8명)이 그 대상이다. 포수 이해창과 장성우(2명) 역시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야수 윤석민, 박경수, 정현, 심우준, 유한준(5명)도 제외하기 힘든 카드다. kt가 이 15명 중 한 명을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관건은 남은 다섯 자리. 문제는 투수와 야수 모두 어느 정도 괜찮은 선수들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1군 경험을 쌓은 투수들로만 범위를 좁혀도 이종혁, 조무근, 박세진, 홍성무 등이 있다. 이들 중 누가 보호명단에 포함돼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해 1차지명 조병욱이나 올해 2차 1라운더 이정현도 명단 포함을 마냥 낙관하기는 힘들다.

야수진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 변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오태곤은 보호 가능성이 높다. 김진욱 감독이 '수원의 10년을 책임질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은 외야수 홍현빈도 배제하기 힘들다. '베테랑' 이진영과 오정복 역시 팀 구성상 어느 정도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외야 뎁스가 얇은 롯데의 사정상 하준호나 김동욱, 전민수 등의 '깜짝 픽'도 가능하다.

결국 kt가 어떤 전략으로 보호 명단을 짰는지가 관건이다. kt의 우선순위는 젊은 투수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OSEN과 통화에서 "앞으로 자주 해야 할 일인데, 어려워도 별 수 있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 감독은 "투타 중 투수 쪽 전력이 더 귀하다고 판단했다. 베테랑과 신예, 투수와 야수 사이 적절한 안배를 했지만 아무래도 젊은 투수 위주로 보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종택 kt 단장의 설명도 마찬가지였다. 임종택 단장은 "감독님의 뜻을 전적으로 믿었다. 투수 쪽 약세를 감안해 보호선수 명단을 꾸렸다"라고 밝혔다. 롯데의 전력을 감안해 '눈치 싸움'을 펼치지는 않은 분위기다. 임 단장은 "여러 전략이 있었지만 결국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괜찮은 자원들을 꾸준히 수급했고, 그들은 1군 경험을 쌓았다. 이때문에 kt로서도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골치를 앓았다. 보상선수를 지명할 롯데가 박세웅, 박진형을 필두로 영건 투수들이 대거 쏟아졌음에도 kt 사정부터 살폈다. 'kt에 필요한 선수'로 우선순위를 매겨 투수들을 묶은 게 그 결과다.

롯데가 누구를 택하든 손실은 불가피하다. 물론 이러한 FA 보상 과정은 kt가 꾸준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종종 겪는 절차여야 한다. 이제 kt의 1호 보상선수는 이틀 내로 모습을 드러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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