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계약 무효 배지환, 복귀 신중히 검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22 15: 01

미국 진출의 꿈이 순식간에 사라진 배지환(19)의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KBO는 아직 공식적인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았다. 계약 과정을 신중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국제 스카우트 과정에서 불법 계약이 적발된 애틀랜타에 중징계를 내렸다. 이미 책임을 지고 사임한 존 코포렐라 단장이 MLB 무대에서 영구제명된 가운데 특급 유망주 케빈 마이탄을 비롯한 13명의 유망주 선수들의 계약이 무효화됐다.
이 명단에는 배지환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올해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미국 진출을 택했다. 애틀랜타와 계약금 3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최근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배지환의 계약이 이면계약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애틀랜타는 국제 스카우트 계약금 상한제에 걸려 올해 배지환에게 30만 달러밖에 보장할 수 없었다. 이에 내년에 추가로 계약금을 더 주겠다는 사실상의 ‘이면 계약’을 했는데 이것이 적발됐다. MLB 사무국은 이에 배지환과 애틀랜타의 계약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른 MLB 구단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또한 불투명하다. 여기에 KBO 복귀도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KBO 관계자는 “검토 중이다. 2년 유예조항이 중요한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할지 검토해야 한다. 규약에는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한 선수는 2년 유예기간이 있다. 계약을 했지만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살펴야 한다. 이런 일은 전례가 없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2년 유예기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이 나도 그 다음이 문제다. 이미 신인드래프트는 끝났다. 육성선수로 영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각 구단들의 물밑싸움이 지저분해 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KBO는 각 구단들의 여론도 폭넓게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까지 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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