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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대이동, 어느 팀이 승자일까

[OSEN=이상학 기자] 대이동의 승자는 어느 팀인가.

2017 KBO 2차 드래프트가 지난 22일 열렸다. 26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며 10개 구단 선수 구성이 재편됐다.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드래프트 대상자로 당장 팀 전력을 좌우할 만한 파급력은 아니다. 하지만 알짜 선수들을 모은 팀들이 꽤 보인다.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 시점에서 승자는 어느 팀일까.

▲ 삼성·롯데, 즉시 전력 보강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는 삼성이 꼽힌다. 1라운드 두산 외야수 이성곤, 2라운드 LG 내야수 손주인, 3라운드 SK 투수 박세웅을 뽑은 가운데 유출은 투수 김주온이 유일하다. 특히 이성곤과 손주인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하다. 삼성의 약점이었던 외야·내야를 동시에 보강했다. 이성곤은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에 가려있었지만, 삼성에선 1군 한 자리가 유력하다. 손주인은 주전 2루수 후보다. 신예와 베테랑 조화가 잘 이뤄졌다.

롯데는 10개팀 중 유일하게 지명 선수 3명이 모두 30대 베테랑들이다. 1라운드 KIA 투수 고효준, 2라운드 LG 외야수 이병규, 3라운드 두산 투수 오현택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1군에서 쓰임새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의 약점인 좌완, 사이드암에 좌익수 자원을 한꺼번에 보강했다. 이병규·오현택의 몸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빠져나간 선수 3명은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미래 우수 자원을 잃은 건 아쉽다.



▲ KIA·한화, 이름값 대신 가능성
KIA와 한화는 3명의 선수 모두 20대 선수들로 채웠다. 이름값보다는 가능성에 중점을 둔 지명이었다. KIA는 1라운드 SK 최정용, 2라운드 NC 황윤호, 3라운드 kt 유민상을 뽑았다. 최정용·황윤호는 미들 인필더로 KIA의 약점인 백업 유격수로 활용 가능하다. 타격이 뛰어난 유민상도 1루 자원으로 키울 만하다.

한화도 1라운드 롯데 투수 문동욱, 2라운드 LG 외야수 백창수, 3라운드 롯데 외야수 김지수를 선택했다. 백창수의 경우에는 한화에 부족한 우타 외야수로 즉시 전력으로 쓰일 수 있지만, 문동욱·김진수는 1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하다. 하지만 20대 초중반으로 나이가 어리고,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 kt·NC, 투수 지명에 올인
kt와 NC는 3명 모두 투수로 가득 채웠다. 투수력 보강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kt는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좌완 조현우, 2라운드 넥센 좌완 금민철, 3라운드 한화 좌완 김용주를 뽑았다.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를 대거 보강하며 투수진의 깊이를 더했다. 내년 2월에 제대할 조현우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건다.

NC는 1라운드 LG 우완 유원상, 2라운드 넥센 우완 김건태, 3라운드 두산 사이드암 박진우를 지명했다. 최근 몇 년간 하락세였던 유원상의 부활이 키포인트다. 김건태와 박진우도 불펜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투수들로 유원상까지 3명 다 구원이다. 과부하가 걸린 기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자원들이다.


▲ SK·두산, 모험 건 지명
SK는 1라운드 넥센 외야수 강지광, 2라운드 삼성 투수 김주온, 3라운드 한화 포수 허도환을 데려왔다. 포수 보강 차원에서 뽑은 허도환을 제외하면 강지광과 김주온은 모험적인 지명이다. 특히 강지광은 SK에서 야수가 아닌 투수로 다시 포지션을 바꾼다. 김주온은 2군에서도 24이닝 25볼넷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을 얼마나 잘 다듬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두산은 1라운드 kt 투수 최대성, 2라운드 SK 외야수 김도현을 지명했다. 최근 2년간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최대성을 지명한 게 의외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지만 회복세는 뚜렷하지 않다. 반등은 불투명하지만 두산이 승부를 건다. 김도현은 오랜 기간 2군 장타자였지만 1군에선 자리 잡지 못했다.

▲ LG·넥센, 유출 전력 공백
LG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화제가 된 팀이었다. 1라운드 SK 외야수 이진석, 2라운드 넥센 내야수 장시윤, 3라운드 두산 내야수 신민재로 20대 젊은 피들을 수혈했다. 하지만 유원상·손주인·이병규·백창수 등 1군에 실적 있는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세대교체를 적극 추진 중인 LG의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미래를 본 결정이지만 당장 유출 전력이 크다.

넥센은 1~3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패스하며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강지광(SK) 금민철(kt) 장시윤(LG) 김건태(NC) 등 4명의 선수들이 이탈했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넥센이지만 금민철을 빼면 나머지 3명이 20대 선수였다. /waw@osen.co.kr

[사진] 손주인-이병규(위), 최정용-문동욱(중간), 강지광-최대성(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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