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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비즈니스' LG의 결단, 냉정과 감정 사이

[OSEN=한용섭 기자] LG가 선수단 구성에 과감한 결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테랑 정성훈(37)에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손주인(34), 이병규(34), 유원상(31) 등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 떠났다. 베테랑 홀대라며 팬심은 들끓고 있다.

LG는 양상문 전 감독 시절부터 리빌딩, 젊은 선수들의 자리를 넓혀주려고 했다. 이미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kt)를 떠나보냈고, 레전드 이병규(현재 코치)는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를 준비하면서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됐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LG는 진통 끝에 1년 계약을 했다. 그리곤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정성훈을 붙잡지 않기로 했다.

내야 멀티로 쏠쏠했던 손주인, 애증이 교차하는 이병규와 유원상은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선수에 들지 못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아 40인을 정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LG팬들의 감정선으로는 LG의 과감한 세대교체에 쉽게 수긍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구단을 이끌어가는 프런트나 감독은 감정 보다는 이성, 냉철한 판단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정성훈, 손주인 등은 데리고 있으면 1~2년은 더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만큼 미래를 위한 기회 비용을 잃게 된다.

먼저 정성훈의 입지를 보자. 정성훈은 올해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276타수 86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OPS .828이다. 양상문 LG 단장은 "팀내 1루수 자원이 4명이나 된다. 올해 1루수로 뛴 양석환, 김재율에 군에서 제대한 윤대영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외야수 김용의를 1루수로 뛰게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양석환은 1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445타수 117안타) 14홈런 83타점 OPS .757를 기록했다. 김재율은 75경기에서 타율 3할4리(181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 OPS .798을 기록했다. 올해 경찰야구단에서 뛴 윤대영은 비록 2군 기록이지만 타율 3할6푼(2위) 24홈런(3위) 98타점(2위)으로 맹활약해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LG 1루수로 정성훈이 팀 내 최다 76경기(선발 56경기)를 뛰었다. 이어 양석환이 55경기(선발 39경기), 김재율이 55경기(선발 30경기)를 1루수로 출장했다. 양석환은 6월 이후로 히메네스의 부상 이탈로 3루수로 더 많이 뛰었다.

LG가 내년에도 정성훈에게 어느 정도 1루수 출장 기회를 준다면 양석환(26), 김재율(28), 윤대영(23)의 출장은 줄어들어야 한다. 정성훈보다 90타수 적은 김재율은 정성훈의 성적과 비슷했다. 정성훈 대신 김재율, 윤대영의 출장 기회를 늘여서 빨리 성장시키는 게 LG가 바라는 계획이다. 양석환은 군대도 가야 한다. 김재율, 윤대영에게 기회를 주려면 정성훈을 데리고 있을 수 없다. 정성훈의 올해 성적도 7억원 연봉을 생각하면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

LG가 내년 정성훈을 제대로 기용하지 않을 거라면, 아직 실력이 있을 때 다른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조건없이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 선수를 위한 최선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지만, LG는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선책을 선택했다.

손주인은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멀티로 궂은 일을 했다. 정성훈보다는 더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지난해는 122경기 출장해 타율 3할2푼2리(354타수 114안타)와 함께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0안타를 넘어섰다. 올해는 115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294타수 82안타) 5홈런 33타점 7실책를 기록했다.

올해 2루 자원으로 강승호(23)가 76경기 543⅔이닝을 수비했다. 손주인이 80경기에서 506⅔이닝, 최재원(27)이 42경기 215이닝을 뛰었다. 강승호는 85경기에서 타율 2할5푼(248타수 62안타) 5홈런 31타점 12실책을 기록했다.

최재원이 오는 12월 경찰야구단 입대, 현재 전력에선 군대를 다녀온 강승호가 주전 2루수가 된다. FA 정근우를 영입하는 일이 없다면. 류중일 감독은 손주인이 40인 보호선수에서 빠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감정은 옆으로 두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양 단장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당장이 아닌 앞을 봐야 한다. 현재 기량으로 봤을 때 지금 빠져나간 선수들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미래가치가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젊은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LG의 과감한 결단은 이제 남은 선수들의 성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 기회가 주어진 선수들은 얼마나 귀중한 기회인지를 알아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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