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구광' 정몽윤 회장, KBO 차기 총재 유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9 05: 25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정몽윤(62) 현대해상 회장이 차기 KBO 총재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12월 31일로 구본능 KBO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 구 총재는 지난 10월말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후에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이후 10개 구단에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범 현대가인 KIA를 비롯해 여러 구단들이 정몽윤 회장을 차기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정몽윤 회장 외에도 자천타천으로 여러 후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임 총재로 정 회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데다 평소 야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야구 발전에 이바지한 정몽윤 회장이 구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 회장 외에 또다른 A구단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전총리 출신 H씨, 야구계 인사 등이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몽윤 회장은 야구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중앙고 출신인 그는 고교 시절부터 모교 야구부를 응원하며 야구를 좋아했다. 
1997년 대한야구협회의 회장을 맡아 아마 야구 발전에 힘썼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대표팀에 데려오는 등 첫 드림팀을 만든 것도 정 회장의 노력 덕분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통 큰 뒷풀이는 정 회장 사비로 열리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까지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을 끝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야구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이 야구협회장을 지내는 동안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성적이 빛났고, 위상이 대폭 올라갔다. 
현대 유니콘스 창단 과정에서도 큰 힘을 실어줬고, 2000년대 중반 현대 유니콘스가 자금난에 빠졌을 때도 음으로 양으로 지원에 나섰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가 히어로즈로 인수됐지만, 정 회장은 야구계 폭넓은 인맥으로 꾸준히 프로야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지낸 경험 그리고 야구 발전에 헌신해 온 이력 등으로 KBO 차기 총재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제3장 10조(임원의 선출) 'KBO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 후 주무관청(문화부)에 보고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추천이 가능하며, 총회(구단주 또는 구단주대행 모임)에서 찬성표 8표를 받으면 차기 총재로 선출된다. 정몽윤 회장은 충분히 찬성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변수는 적극 추천을 받은 정 회장이 주변인에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고사할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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