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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1군에서 던질 수만 있다면…" 황수범의 소박한 바람 


황수범(31)은 삼성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1군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투수다. 2011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줄곧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올 시즌 데부 첫 1군 마운드에 오른 황수범은 9월 2일 잠실 두산전서 데뷔 첫 승(5이닝 2실점 8탈삼진)을 신고하는 등 1승 2패(평균 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황수범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입단 후 처음 기회를 얻은 뒤 잘 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섰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리고 내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 스스로 그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양일환 전 퓨처스 투수 코치와 황두성 1군 컨디셔닝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망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을때도 양일환 코치님께서 계속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등판 기회를 주셨다. 계속 기회를 얻다 보니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명중-배명고 선배 황두성 코치님은 따로 밥도 사주시면서 '나도 뒤늦게 성공했다.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셨다". 다음은 황수범과의 일문일답.

-데뷔 첫 가장 의미있는 시즌이다.
▲입단 후 처음 기회를 얻은 뒤 잘 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섰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리고 내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 스스로 그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


-어떤 부분이 아쉬운가.
▲예년보다 구위가 향상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는데 2군과는 달리 1군에서 긴장한 탓인지 힘이 들어가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나 스스로 마음의 여유없이 공 던지기 급급했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다 보니 (내가 원하는 타켓에서)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많이 아쉬운 만큼 내가 채워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1군 마운드에 처음 올랐을때 어떤 기분이었는가.
▲처음에는 너무 긴장됐다. 관중들이 가득 차 있고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너무 긴장됐다. 나 스스로 '남을 의식하지 말자'고 주문을 걸기도 했다. 아웃 카운트를 잡고 난 뒤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정현욱 불펜 코치님께서 '아니야. 괜찮아. 자신있게 던지면 된다'고 다독여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데뷔 첫 승 달성 이후 자신감이 커졌는가.
▲데뷔 첫 승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다. 제구만 되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계속 기회를 주실 때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데 기복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소심해진 부분도 있었다.

-2010년 입단 후 줄곧 2군에서만 보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2012년 겨울 상무 입대를 앞두고 구위가 가장 좋았다. 전역 후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막상 돌아오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개인 성적을 보면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럴때면 그만 둬야 하는가 할때도 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운좋게 1군 등판 기회를 얻었다.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많이 아쉽고 죄송하다.


-힘이 됐던 사람이 있다면.
▲민망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양일환 코치님께서 계속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등판 기회를 주셨다. 계속 기회를 얻다 보니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명중-배명고 선배 황두성 코치님은 따로 밥도 사주시면서 '나도 뒤늦게 성공했다.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셨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어떤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주력했는가.
▲오로지 제구력 향상이었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거나 구위가 좋지 않아 얻어 맞은 게 아니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렇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가져가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항상 얻어 맞았다.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선발로 기회를 받았는데 내게 정해진 보직은 없다. 항상 2군에만 있었는데 내년에는 1군에서 오랫동안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올해 보탬이 되지 못했다. 내년에는 팀 승리를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1군에서 던질 수만 있다면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잘 알다시피 내가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다. 그저 1군에서 많이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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