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kt맨' 황재균 "도움 덕에 적응 끝…잘할 일만 남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04 05: 43

이제는 kt 유니폼도 어색하지 않다. 황재균(30·kt)이 kt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2017 kt wiz 팬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다. 선예매 회원 등 1,400여 명이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1군 선수들은 물론 퓨처스팀 선수까지 대부분 참여한 이날 행사. 많은 이들의 관심은 황재균에게 쏠렸다. 황재균은 이날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kt는 지난달 13일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에 인색했던 kt의 역대 창단 최고액. 지난해 겨울부터 적극적으로 구애를 건넸던 결과물이었다. 황재균은 지난달 27일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황재균은 "몸값에 대한 부담은 솔직히 없다. 내년부터 4년 동안 내가 보여주면 될 부분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입단식은 취재진 상대로 진행됐던 행사다. 팬들과 마주하는 건 이날 팬 페스티벌이 처음이었던 것. 황재균은 작심하고 출근한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됐고, 선수단 집결시간은 정오였다. 황재균은 오전 10시30분께부터 경기장에 나와 팬들의 사인과 사진 공세에 일일이 응답했다.
행사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팬 사인회에서 황재균은 4조에 속했다. 팬들의 줄이 가장 길었던 곳도 황재균이 속한 4조. 팬 사인회 종료 시간인 오후 3시30분을 훌쩍 넘겼을 때도 줄은 사라질 기미가 안 보였다. 황재균은 마지막까지 남아 모든 팬들의 요청에 미소로 응답했다. '이렇게 밝은 표정은 처음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황재균은 "원래 팬들에게 잘해드린다"라며 "프로 선수들은 팬들께 잘해드리기 위해 돈을 받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재균이 공식 석상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건 이번이 세 번째. 입단식이 처음이었고,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원주 kt그룹인력개발원서 진행된 '2017 선수단 교육'이 두 번째였다. 선수단 교육은 kt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로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이다. 황재균은 교육 당시 강단에서 동료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 바 있다.
비시즌 한 달 사이 세 번의 행사. 적다면 적은 시간이지만 황재균은 kt 적응을 마쳤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처음에는 나도 적응을 걱정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벌써 적응을 끝마쳤다"라며 "넥센에서 롯데로 옮겼을 때는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kt는 내가 선택한 팀이다. 적응은 문제없다"고 자부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kt 팬들의 환호도 황재균의 자신감을 북돋웠다. 황재균은 "선수단도, 팬도 즐기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워낙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새로 공개된 응원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등장곡은 기존 사용하던 스페이스A의 '섹시한 남자'를 쓰겠다"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이러한 환영은 황재균이 2018시즌부터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모습에서 나온다. 황재균도 이를 알고 있었다. 황재균은 입단식 당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주장' 박경수가 "너무 낮은 목표다. 30-30은 해야 되지 않겠나"고 꼬집었을 정도. 황재균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 마쳤다. 이제 내가 잘할 일만 남았다.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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