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는' 류현진, 밑그림 그린 2018 성공스토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07 13: 00

"일단 통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죠."
류현진(30·다저스)가 마침내 길었던 재활의 터널을 빠져 나왔다. 지난 2015년 5월 어깨 통증으로 수술을 한 류현진은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고,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계속되는 수술과 재활에 류현진의 복귀는 기약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올해 4월 8일 콜로라도 로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25경기(선발 24경기) 나와 126⅔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후반기에는 11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3.17로 한층 더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정규시즌 류현진이 보여준 모습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8일 귀국한 류현진은 11월 말부터는 운동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올 시즌 힘든 부분은 없었다"라며 "150이닝을 목표로 했는데 30이닝 정도가 부족했다. 그래도 통증도 없고 잘 된 것 같다. 내년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으로 한 해를 되돌아 봤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더이상 아프지 않고 통증없이 던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다만 경기 당 1이닝 씩만 더 던졌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라고 짚었다.
비록 아쉬움은 남았지만,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한 발판은 모두 마련했다. 통증도 없었고,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류현진은 시즌 말부터 투구폼을 다소 변화했고, 투심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동안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중심 이동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서 내린 결정인데 괜찮았던 것 같다. 또 투심은 내가 구속이 빠른 투수가 아닌 만큼, 무브먼트를 좋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습 때 괜찮았던만큼,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부활을 미국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거리였다. 미국의 한 언론은 류현진의 올 시즌 피칭에 대해서 "어깨 수술은 정말 심각한 일이다. 그럼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며 "최고의 재기 스토리다"라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복귀를 한 만큼, 류현진도 내년 시즌 활약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아직 팔에 위험이 있으니 이 부분만 괜찮다면 올해보다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구단에서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지만, 몸관리가 중요한 만큼, 결혼 후 국내에서 몸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몸도 건강해진 가운데, 내년에는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할 발판이 마련된다. 류현진은 오는 1월 배지현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준비는 잘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혼자가 아닌 생활을 해야한다. 책임감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3)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일본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업한 오타니는 160km/h의 빠른 공과 함께 두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장타력을 갖췄다. 투수와 타자 모두 우수한 기량을 갖춘 만큼,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오타니를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잘하는 선수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미국에 와서도 잘할 것 같다"라며 "우리 팀으로 왔으면 좋겠다. 잘하는 선수가 오면 좋다.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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