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울렸던 리즈, 이번에 웃음 안겨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07 14: 00

LG는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34)와 재회를 준비하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 사령탑에 취임한 신임 류중일 감독의 뜻이 반영돼 시간 문제로 보인다.   
류 감독이 삼성 사령탑 시절에는 리즈와 적으로 마주쳤다. '악연'까지는 아니지만, 리즈로 인해 고생을 한 편이다.
리즈는 2011~13년 LG에서 활약했다. 160km의 강속구를 던진 리즈는 3년 동안 총 94경기에서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 3.51을 기록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10승을 달성했고, 2013년에는 탈삼진 타이틀도 차지했다.  

LG에서 뛴 3년 동안 리즈는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 삼성 상대로 가장 많은 16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신생팀 NC 상대로 평균자책점 1.69(3승 1패)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한화(평균 자책점 2.04), 롯데(평균자책점 2.43) 다음으로 우승팀 삼성 상대로 강했다. 삼성전에서 2차례 완투로 가장 많았다. 2012년에는 삼성전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 162㎞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 상대로 '사고'를 친 경력도 있다. 2013년 9월 8일 잠실 삼성전에서 배영섭(삼성)은 리즈의 151km 직구가 얼굴쪽으로 날아와 헬멧을 맞고 쓰러졌다. 이날 홈런을 친 배영섭은 사구 충격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사구 후유증으로 한동안 쉬어야 했다. 11일 넥센전에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시력 문제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 말소돼 쉬었다. 시즌 막판 1군에 복귀해 6경기를 뛰고, 한국시리즈 출전했으나 24타수 3안타(타율 1할2푼5리) 1타점으로 부진했다.
시간이 흘러 류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취임하고,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다 리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LG는 내년까지 리즈의 보류권을 갖고 있다.
2013시즌을 끝으로 리즈는 매끄럽지 못한 과정으로 LG를 떠났다. 2014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LG를 당황케했다. 
2014시즌이 끝난 후 LG가 재영입을 하려 했으나 리즈는 구두 약속을 뒤집고 피츠버그와 1년 1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2015시즌이 끝난 후에는 LG와 저울질하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 계약했다. 해마다 LG는 리즈 영입에 매달렸지만, 리즈는 LG의 구애를 저버렸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소속팀 없이 쉰 리즈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1년을 쉬면서 재활에 성공, 예전처럼 155km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성적도 좋다. 7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35⅔이닝 동안 5실점(2자책) 19피안타 10사사구 31탈삼진.  
류중일 감독과 LG는 윈터리그에서 건강한 리즈의 몸 상태와의 구위를 보고 받고 영입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리즈가 이번에는 잡음없이 LG와 계약, 예전같은 뛰어난 성적으로 류 감독이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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