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컷②] 설경구·나문희, 감독들도 선택했다…전성시대 ing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08 06: 21

배우 설경구와 나문희가 감독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배우로 선정됐다.
설경구와 나문희는 각각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과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으로 지난 7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녀배우상을 수상했다.
설경구와 나문희에게 2017년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으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배우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압도적인 열연을 선보인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흥행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또한 '불한당'으로 제54회 대종상영화제와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그리고 디렉터스컷 어워즈까지 남우주연상 3관왕을 달성했고,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인기스타상까지 수상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나문희 역시 '아이 캔 스피크'로 배우 인생 56년 만에 영화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올킬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도깨비 할머니 나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는 절실한 진심과 용기, 56년 연기 내공이 빛나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슬픔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흥행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나문희는 더 서울 어워즈를 시작으로 청룡영화상, 영평상, 디렉터스컷 어워즈까지 연말 열리는 모든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올해를 빛낸 최고의 여성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여성영화인 수상자로 선정되며 명실공히 올해 최고의 여배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영화의 감독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자리로 그 의미를 더한다. 감독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배우로 선정된 설경구와 나문희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 2002년 '오아시스'(이창동 감독)에 이어 15년 만에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수상자가 된 설경구는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 두 작품 모두 정말 배우로서 간절했을 때 만난 작품이었다. 특히 오랜 방황 끝에 만난 영화가 '살인자의 기억법'이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게속 간절하게 구하고 연기하겠다"고 감격을 전했다.
'아이 캔 스피크'로 감독들의 선택을 받은 나문희는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감독님들이 준 상이라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저는 감독님들의 큐에 맞춰서 늘 연기를 해왔다. 앞으로도 늘 큐, 추임새에 맞춰서 감독님들과 열심히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감독들과 배우들은 기립박수로 나문희에 대한 경외를 표했다.
올해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힌 설경구와 나문희, 감독들의 선택으로 또 한 번 두 사람은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했다. 다가오는 2018년, 더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두 베테랑 설경구와 나문희가 과연 어떤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지, 계속될 이들의 전성시대가 기대된다./mari@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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