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1루 겸업' 한화, 로사리오 공백 메울 한 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08 05: 59

한화는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1루수를 맡았다. 올 시즌에는 풀타임 1루수 시즌을 보냈고, 기존 1루수 김태균은 지명타자로 옮겨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 올 시즌 로사리오가 105경기 883⅓이닝, 김태균이 12경기 103⅔이닝을 1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내년에는 로사리오가 없다. 로사리오는 한화의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거액을 제시한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이 유력하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를 찾고 있다. 결국 1루수는 남은 자원으로 해결해야 한다. 김태균과 함께 1루 자리를 분담할 선수가 필요하다. 
이 같은 팀 사정을 고려한 '새 주장' 최진행(32)이 1루수 겸업을 자청했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한 달 동안 1루 수비 연습을 했다. 외야수로 뛰어온 최진행으로선 낯선 자리였지만, 적응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도 "그림이 괜찮다. 조금이라도 팀에 기여하려는 생각이 좋다"며 그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이 샀다. 

최진행은 "한 달 내내 채종국 수비코치님과 함께 1루수로 열심히 했다. 그동안 한 번도 1루수를 해본 적이 없다. 포지션을 완전히 바꾸는 건 아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1루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연습한 것이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2010년 5월4일 광주무등 KIA전에서 8회 1이닝을 수비한 게 1루수 경험의 전부. 평생 외야만 본 최진행에겐 적응할 부분이 만만치 않다. 그는 "타구를 받는 건 어렵지 않지만, 상황이 됐을 때 움직임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 좌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졌을 때 중계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진행의 1루 겸업은 김태균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제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김태균으로선 풀타임 1루수 복귀가 부담될 수 있다. 김태균의 타격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누군가 1루수로 나서야 했다. 최진행은 "태균이형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내가 한 번씩 1루에 나가면 부담이 줄 것이다. 팀 전체로 봐도 (기용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가 외야수로 들어오는 만큼 외야 자원은 풍족해졌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1루수, 지명타자를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주 포지션인 좌익수를 놓는 건 아니다. 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최진행의 1루 겸업이 로사리오의 공백을 메우는 한 수가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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