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개장 한 달, 남은 FA 평균 연령은 35.5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08 11: 00

벌써 FA 시장이 개장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7명의 선수들이 FA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는 해외파 김현수를 제외해도 12명이나 남아있다. 
미계약 FA 선수였던 외야수 정의윤이 지난 7일 원소속팀 SK와 4년 총액 2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과 옵션이 모두 12억원으로 같은 조건. 남은 FA 시장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만 31세 정의윤은 4년 계약을 했지만 옵션 비중이 40%를 넘는다. 정의윤으로선 기대한 조건보다 낮다. 
정의윤을 비롯해 FA 시장에서 움직일 만한 선수들은 모두 계약을 마쳤다. 황재균(30) 강민호(32) 손아섭(29) 민병헌(30) 등 대어급으로 분류된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행선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아직 시장에 남은 12명의 선수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발목을 잡는 요소는 역시 나이다. 최고령 선수 박정진(41)뿐만 아니라 손시헌(37) 이종욱(37) 김주찬(36) 김승회(36) 정근우(35) 채태인(35) 이우민(35) 최준석(34) 이대형(34) 안영명(33) 지석훈(33) 등 남은 FA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무려 35.5세에 달한다. 3주가 지나면 1살씩 더 먹는다. 
남은 FA들 모두 계약기간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FA를 통해 1년이라도 더 계약기간을 보장받고 싶어 하지만 합리적인 계약을 외치는 구단들의 움직임은 단호하다. 남은 FA 선수 중 4년 계약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윤처럼 옵션 비중을 대폭 늘리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지난달 8일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나도록 타팀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대개 FA 선수들의 거취는 한 달 내로 결정되곤 한다. 지금까지는 다른 팀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태인·최준석·이우민·이대형은 원소속팀에서 FA 보상선수 없이 이적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남은 FA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 지난해 기준으로 개장 한 달이 지난 뒤 국내 타팀으로 이적한 FA는 차우찬이 유일했다. 차우찬의 경우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을 뺀 나머지 6명의 FA들은 모두 원소속팀에 남았다. 이 선수들 중에서 4년 계약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특수 케이스였던 양현종을 제외하면 이현승·봉중근·조영훈·정성훈·이진영 등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은 4년 또는 30억원 이상 계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정성훈은 LG와 1년 총액 7억원 계약에 그쳤고, 시즌을 마친 뒤 방출까지 당했다. 계약기간을 보장받지 못하면 언제든 팀을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남은 FA들만 점점 불리해진다. /waw@osen.co.kr
[사진] 채태인-최준석-이대형-이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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