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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사자후] 오락가락 심판판정, 농구팬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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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오락가락하는 KBL의 판정기준에 농구팬들이 화가 났다. 

5일 벌어진 삼성 대 오리온전과 LG 대 DB전에서 각각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한 경기에서는 팔꿈치로 상대선수를 가격해도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다른 경기서는 정당한 몸싸움을 하는 선수들끼리 스치기만 해도 휘슬이 울렸다. 같은 리그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파울에 대한 판정기준이 확연히 달랐다.

DB가 4쿼터 종료 6분 2초를 남기고 LG에 72-69로 앞선 상황. 양우섭이 공을 가진 두경민의 뒤에서 스틸을 시도했다. 양우섭이 공을 쳐내려다 헛손질을 했다. 두경민의 액션이 커서 파울이 불렸다. 현주엽 감독이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가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경기가 재개된 뒤 김주성과 정인덕이 골밑자리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김주성의 공격자파울이 선언됐다. 별다른 신체접촉이 없었으나 김주성이 팔로 정인덕을 밀었다는 이유였다. 이후 공격에서 김주성은 만세를 부르고 정인덕과 몸싸움을 했다. 자신은 실린더룰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는 무언의 항의였다. 이 때 다시 김주성에게 공격자 파울이 불렸다. 2연속 공격자파울에 김주성과 이상범 감독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FIBA가 주관하는 국제경기는 KBL보다 몸싸움이 훨씬 관대한 편이다. 웬만한 신체접촉에서는 파울이 불리지 않는다. 국내선수들이 국제대회만 나가면 고전하는 이유다. 당장 지난 중국전에서도 중국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을 해서 한국이 고전했다. 빅맨들이 자리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손을 쓰는 것은 농구에서 어쩌면 불가피한 일이다. 박스아웃하는 과정에서 일일이 파울을 불면 농구를 하기 어렵다. 뒷짐 지고 농구할 수 없는 노릇이다.

KBL 심판들은 선수들이 과도한 동작을 취하면 파울로 불어주는 경향이 짙다. 특별한 신체접촉이 발생하지 않아도 한 선수가 팔을 크게 휘젓거나 할 경우 여기에 속아서 파울을 주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심판의 능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일이다. 반대로 파울 상황이 맞지만, 선수의 제스처가 작아 파울이 선언되지 않을 때도 있다.

더욱 문제는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했을 때 차후 다른 팀에 유리한 보상판정을 해주는 경향이다.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농구의 재미도 크게 반감시킨다. 농구팬들이 NBA에 열광하면서 KBL을 혐오하는 이유다.

삼성 대 오리온전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연장전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공을 가진 문태영이 팔꿈치로 전정규의 안면을 가격했다. 고의성은 없었다. 심판은 이후 진행된 최진수의 수비자파울을 선언하면서 문태영에게 자유투를 줬다. 심판이 둘이나 보고 있었지만 앞서 전정규가 맞아서 쓰러진 장면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전정규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치기만 해도 파울이 선언되더니,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도 파울이 안 불리고 있다. 같은 날 치러진 경기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판정이다.

너무 잦은 파울콜은 농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렇다고 명백한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면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KBL이 파울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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