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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인터뷰] '성장형 포수' 이해창 "나도, 팀도 무시받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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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2015년까지 1군 통산 19경기. 하지만 지난해 88경기에 출장하며 기회를 받았다. 그러더니 올해는 114경기에 나서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이해창(30·kt)이지만 만족은 없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종료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 김진욱 kt 감독은 한 선수의 훈련을 물끄러미 지켜본 뒤 "참 고맙다"라고 읊조렸다. 김진욱 감독의 시선이 향한 곳은 '안방마님' 이해창이 타격 훈련 중이던 배팅 케이지였다.

김진욱 감독은 "사실 (이)해창이는 마무리 캠프에 따라오지 않아도 됐다. 보통 해창이 연차와 입지의 선수들은 마무리 캠프까지 안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kt 마무리 캠프에서 이해창은 최고령, 최고참이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해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kt위즈파크의 안방 주인은 내가 아니다. (장)성우도 나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건 아니다. 성우가 아니더라도 지난해 나처럼 깜짝 스타가 나타나지 말란 법 없다. 나에게 여전히 중요한 건 경기에 나설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분위기 좋은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네가 못해야 내가 나갈 수 있다'가 아니라 '둘 중 더 잘하는 사람이 뛰어야 한다'는 인식이 서로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감독과 이해창의 인연은 이해창이 십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리 인창고등학교 사령탑이던 김 감독은 경기고 주전 포수 이해창을 처음 봤다. 김 감독은 "당시 이해창은 대형 포수가 될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도 정말 잘해줬지만 그 이상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해창의 2018시즌을 주목했다.

이해창은 올 시즌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 11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46경기서 타율 3할2리, 6홈런, 20타점으로 가능성을 마음껏 보였다. 포수 가운데 강민호(21홈런), 유강남(17홈런), 양의지(12홈런)에 이어 홈런 부문 4위에 오르는 활약이었다.

이해창의 각오 역시 비슷했다. 그는 "후반기 들어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느낀 게 많다. 마무리 캠프와서 타격을 중점적으로 신경썼다. 채종범, 이숭용 코치님 옆을 따라다녔다. 2018시즌이 기대된다"며 미소지었다.

그에게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출장수-타율-홈런' 이야기가 나올 거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해창은 "나도, 팀도 무시 당하고 싶지 않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타순을 봤을 때 쉽게 보이는 타자가 있다. 그런 타자가 많다면 그 팀은 '상대하기 쉬운 팀'으로 분류된다. 2018시즌에는 나도, kt도 상대하기 어려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창이 스파이크끈을 더욱 강하게 조여맬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1월에 둘째 딸이 설 양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첫째 딸 봄(2) 양의 탄생으로 많은 책임감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선수로서 성장을 일궈냈던 그다. 이해창은 선수단이 소고기 회식을 한 날에도 "고기도 좋지만 아내가 해주는 라볶이와 볶음밥이 먹고 싶다"고 밝힐 정도다. 아내와 두 딸은 그의 책임감을 더욱 높인다.

2018시즌,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과연 이해창과 kt를 쉽게 보고 덤빌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kt의 탈꼴찌 도전과도 맞닿아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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