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북한'전서 장점 아닌 단점을 찾아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12 05: 42

장점은 지금 찾지 않아도 된다. 단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동아시안컵에 임하는 신태용호의 임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티다움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서 북한과 만난다. 1차전서 중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전을 잡지 못하면 우승은 멀어진다.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2017년에 이어 2연패 달성을 노린다.
201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중국과 경기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다시 만난 경기서도 선제골을 얻어 맞은 후 난타전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비록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중국도 25세 이하 선수들이 주력 멤버였다. 전술적인 어려움이 생기면서 흔들렸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공격진은 누수가 많지만 수비진은 큰 문제가 없으면 현재 멤버에서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이상 추가될 수 없는 수비진에서 조직력을 다진다는 것. 단순히 옥석 가리기가 아니라 진정한 수비진을 구축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중국전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 부상서 회복중인 김민재(전북)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 수비진인 이번 대표팀의 수비는 전술적 변화가 생기면서 흔들렸다.
2골이나 터트린 공격진은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선수를 선발 하더라도 세계 무대와 맞대결을 펼치기에는 부담이 크다. 따라서 정확하게 필요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수비진은 다르다. 현재 있는 선수들을 냉정하게 파악해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동안 신태용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된 것은 수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5경기서 11실점을 기록중이다. 워낙 치열했던 예선을 제외하고 평가전에서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한국을 찾아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콜롬비아-세르비아를 상대로도 실점을 허용했다.
2차전 상대인 북한은 예른 안데르손 감독 부임 후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비록 완벽한 전력이 아닌 일본과 대결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다만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맛봤지만 북한은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철저하게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고 역습을 노리기 때문에 공수에 걸쳐 실험을 펼칠 상황이다.
수비진의 문제는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북한을 상대로 집중력이 조금만 흔들린다면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준비를 펼치지 않는다면 예상외의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다만 공격진이 활발하게 움직여 골을 터트린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수비진의 안정을 분명하게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신 감독은 중국과 1차전을 마친 뒤 경기력과 전술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은 만족감을 나타낼 대회가 아니다. 문제점을 계속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 반어법 혹은 전력 노출을 꺼리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냉정함이다. 아시아권팀들과 대결서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은 친선 경기가 아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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