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김상수, "진짜 포텐 한 번 터뜨리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12 13: 00

김상수(삼성)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가 끝날 무렵 왼쪽 발목을 접지르며 우려를 샀다. 시범경기 내내 컨디션을 조절했으나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김상수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해마다 이맘때 나오는 이야기가 똑같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변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정말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김상수의 말이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 뿐. 그렇다고 과거에 연연해선 안된다.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너 출신 이한일 TREX 트레이닝센터 대표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커리어 하이 달성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김상수는 "발목 상태는 아주 좋다. 작년에도 준비를 잘 했는데 캠프 종료를 앞두고 다치는 바람에 부상이 재발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더 잘 해야 한다. 또한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도록 순간 순간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가짐이 아주 중요하다. 나 또한 느낀 게 많다. 삼성 왕조 시절 멤버가 좋았을때 내가 못해도 동료들이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렇기에 책임감이 더 커졌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수비 코치의 조언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여러모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현역 시절부터 소속 구단은 달라도 '부상 방지를 위해 인조 잔디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수비 코치님으로 다시 만나게 돼 내겐 큰 영광이다. 코치님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몸관리 등에 대해 많이 여쭤볼 생각이다". 
김상수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박진만 코치의 강도높은 펑고 훈련을 받았다. 흰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될 만큼 힘들어도 군말없이 소화했다. 명예 회복을 위한 김상수의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코치님께서 마무리 캠프 때 '훈련이 힘들어도 좀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마음가짐을 바꾼 뒤 야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그만큼 많이 부진했고 팀성적도 좋지 않았으니 내가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박진만 코치님께서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내가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해 김상수가 잘 해야 한다. 최형우(KIA)의 FA 보상 선수인 강한울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김상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건강한 김상수는 삼성의 공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 요소다. 
이에 "나도 진짜 포텐 한 번 터뜨리고 싶다. '너는 이 정도의 선수가 아니다' '더 잘 할 수 있다' 등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왜 못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또래 친구들을 보면 다 잘 하고 점점 발전하는데 항상 나는 '너는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 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상수는 내년에도 주장 중책을 맡을 예정.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평소 후배들을 알뜰살뜰 잘 챙기는 김상수라면 팀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듯. 
"어깨가 무겁다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뒤늦게 1군에 합류했을때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함께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든 게 아쉽다. 주장을 맡은 첫해부터 부상을 당하고 팀성적 또한 지난해와 똑같았다. 감독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아주 크다". 
국가 대표팀 출신 포수 강민호가 이적했고 김상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삼성의 센터라인은 더욱 탄탄해진다. 김상수는 "여러모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강)민호형이 이적하면서 나도 많이 의지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친한 형이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든든하다. 내년에 우리 팀이 정말 좋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상수는 "정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부상 때문에 못한다는 건 정말 속상하다. 그만큼 몸관리가 중요하다. 야구하면서 가장 많이 쉰 것 같다. 어릴 적엔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무조건 잘 해야 한다. 흔히 즐기고 재미있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즐기지 않아도 잘 한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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