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2승2패' 롯데, 최종 승자가 되려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12 15: 23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우여곡절이 많다. 한국시리즈 이후 40여일이 지났는데 변곡점이 참 많다. 승패를 따진다면 현재 스코어는 2승2패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정규 시즌 3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한 시즌을 마친 롯데는 스토브리그 과제가 많았다. 감독의 거취, 팀내 FA 재계약, 외국인 선수 전원 재계약 등이 줄줄이 있었다.
먼저 조원우 감독이 올해 2년 임기가 끝났다. 지난해는 8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후반기 돌풍과 함께 3위를 차지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패배했으나 2년 동안 팀을 정비하고 성과도 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롯데는 마무리 훈련에 임박해 조원우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FA 협상에서 롯데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메이저리그 협상, 타 팀 이적 등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진 손아섭을 우선적으로 붙잡기 위해 협상하는 사이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깜짝 이적했다. 강민호의 이적 가능성을 아주 낮게 봤지만, 삼성은 틈새를 파고 들어 파격적인 베팅(4년 80억 원)으로 프랜차이즈 선수 이적을 성사시켰다. 롯데는 손아섭과 강민호를 따로 협상하자는 에이전트의 전술에 당한 측면도 있다. 1패로 시작했다.
강민호를 놓치자 롯데 팬들의 비난 여론은 거셌다. 롯데는 손아섭은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고, 4년 98억 원이라는 초고액 베팅으로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보장액으로는 이대호(150억 원), 최형우(100억 원) 다음인 역대 FA 3번째 기록이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강민호를 놓친 롯데는 당초 강민호를 붙잡으려는 금액으로 민병헌(4년 80억 원)을 영입했다. 주전 포수를 잃고 당장 내년 시즌 안방 걱정이 크지만, 수준급 외야수를 영입해 외야 라인을 강화시켰다.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의 국가대표급 외야진이 꾸려졌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강민호가 빠진 자리에 민병헌이 들어와 공격력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2승1패.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번즈 3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목표로 했다. 올해 세 선수가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3위에 기여했다. 그런데 레일리, 번즈와 먼저 계약 발표가 나왔고, 린드블럼은 12월 1일부로 보류권을 풀어준다고 밝혔다. 이미 올해 중반 계약을 하면서 양측이 맺어진 조건, 비록 보류권을 풀어주지만 롯데는 린드블럼과 계속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측은 금액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별했고, 린드블럼은 곧이어 두산과 145만 달러에 계약했다. 결별 과정에서 린드블럼은 SNS를 통해 롯데 프런트를 비난했다.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딸 먼로의 건강 문제를 제기했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비난했다.
롯데는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를 놓친데다 비도덕적이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롯데는 이전투구가 될 것을 우려해 "사실과 다르다. 딸의 건강을 문제 삼은 적 없다"는 선에서 문제를 확대시키진 않았다. 어쨋든 2패째. 정확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롯데에 더 큰 상처가 많았다. 뼈아픈 2패째.
앞으로 롯데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영입해야 한다. 레일리와 짝을 이룰, 린드블럼에 버금가는 투수를 영입한다면 최상이다. 무엇보다 린드블럼의 SNS 폭로로 롯데 프런트의 일처리 능력에 또 한 번 의문점이 생겼고, 롯데 구단는 신뢰의 상처를 봉합해야 한다. 유난히 롯데는 팀을 떠나는 선수(FA, 외국인)들과 헤어짐이 깔끔하지 못했다. 
롯데는 2017년을 드라마틱하게 보내고 있다. 1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6년 만에 복귀했다. 전반기 중하위권으로 처지며 조원우 감독의 자리가 위태했지만, 후반기 대반등으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사직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NC에 2승3패로 패하며 가을야구는 끝났다.
스토브리그에서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번갈아 일어나고 있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 마지막 한 자리를 잘 마무리한다면 승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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