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가 필요해’ 신태용 감독의 아쉬운 교체 전술...변해야 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13 05: 44

아쉬운 전술적 대응. 신태용 감독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교체 카드 사용이 요구된다.
한국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행운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승 1무로 마지막 3차전 일본과 대결에서 우승을 가리게 됐다.
지난 9일 중국전에 이어 북한전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북한의 두 줄 수비에 고전했다. 측면 공격은 부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위력이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로 인해 힘겨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답답한 경기력에도 교체 카드 사용마저 엉망이었다. 수비에 집중하는 상대로 스리백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한 상황서 변화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의 교체는 전술적인 변화나 상대 움직임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북한전서 신태용 감독은 후반 20분 진성욱과 이창민 대신 김신욱과 이명주를 투입했다. 타이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진성욱과 이창민은 북한전 한국 선수들 중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 모두 가장 적극적으로 전반 내내 북한 수비에 부딪혔다. 진성욱은 장기인 활동량과 전방 압박을 앞세워 상대를 괴롭혔다. 이날 결승 자책골 역시 진성욱의 적극적인 침투에서 기인한 행운이었다. 이창민 역시 과감한 중앙 침투와 중거리 슛으로 북한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북한의 밀집 수비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크로스가 부정확한 상황에서는 김신욱의 장점인 높이를 잘 활용할 수가 없었다. 이명주 역시 교체 투입 이후 별 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북한전서 2장의 교체 카드만 사용했다. 한 장의 카드는 사용하지도 않았다. 답답한 경기 흐름에 전술적 변화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교체 카드를 사용해야만 했다. 결국 한국은 상대 자책골에 기대어 승리를 '당'했다.
중국전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중국의 백전노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용병술에 완벽하게 당했다. 전반 한국의 기세에 고전하던 리피 감독은 후반 과감한 교체 카드를 통해 스리백으로 전환해서 한국의 기세를 멈추는데 성공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 교체는 중국전에서도 아쉬웠다.
북한전 이후 인터뷰서 신태용 감독은 “전술적 대응이 느린 것은 사실이다. 순간적 실수로 실점이 나왔다”며 “잘 생각해서 차근히 고쳐나갈 것이다. 그런 문제점을 상기해 월드컵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수 위의 강팀들 상대로 느린 교체 카드 사용이나 전술 대응 실패는 비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의 변화가 요구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