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뷸러 선발 합류” 류현진, 2018년 선발 사수 전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13 06: 11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발 유망주인 워커 뷸러(23)가 2018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가뜩이나 빡빡한 선발 경쟁에 뷸러까지 포함돼 류현진(30·LA 다저스)으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뷸러가 2018년 선발진에서 뛸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어느 시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2018년이 끝나기 전 로테이션 합류에 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로버츠 감독 개인보다는 구단의 생각일 공산이 크다.
뷸러는 ‘베이스볼 아메리칸’ 선정 2018년 다저스 랭킹 1위 유망주다. 올해 9월에 MLB 무대로 올라왔다. 올해는 불펜에서 8경기를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 포심패스트볼의 평균구속이 98마일(157.7km)에 이를 정도로 강속구를 갖춘 우완 대형 선발감으로 뽑힌다. 다저스에서는 뷸러를 장기적인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또 하나의 선발 유망주이자,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훌리오 유리아스의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뷸러의 합류 자체만으로도 다저스 선발진의 경쟁은 가속화된다. 게다가 로버츠 감독은 이날 마에다 겐타를 선발로 쓰겠다는 종전 구상을 되풀이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나 트레이드 시장에서 새로운 선발투수를 영입하지 않더라도 로테이션 합류 후보가 차고 넘친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류현진이 현재의 선발 로테이션 유력 후보다. 여기에 부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브랜든 매카시와 스캇 카즈미어라는 베테랑 투수들이 있다. 또한 로스 스트리플링, 뷸러, 그리고 유리아스까지 젊은 선수들까지 차례로 경쟁에 뛰어든다. 선발 후보가 너무 많다.
물론 뷸러가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신인이라는 점에서 잡은 기회를 움켜쥘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구단이 장기적으로 키우는 유망주라는 점은 실력 이상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는 개막 로테이션 포함이 유력한 류현진이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내야 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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