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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KBO 사무총장 선임, 로비로 될 일인가

KBO가 12월 11일 구단주 총회의 의결을 거쳐 정운찬(70) 전 국무총리를 제22대 총재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쳤다. 이제 정운찬 신임 총재와 더불어 2018년 1월 1일부터 임기 3년간 KBO 행정을 이끌어갈 실무 총책인 사무총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의 임기가 올 연말로 끝나게 됨에 따라 그 동안 KBO 주변에선 후임 총재와 총장 하마평이 무성했다. 정운찬 총재로 KBO 수장이 결정되면서 자연스레 사무총장을 놓고 자천타천의 인사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진동한다.

그도 그럴 것이 KBO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의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KBO 바깥에서는 특정인을 거명하며 정치권의 힘을 빌려 아무개 국회의원이 밀고 있다거나, 선임권을 쥐고 있는 구단 사장들에게 청탁을 하고 있다는 둥 온갖 ‘인사 로비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정운찬 신임 총재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연줄을 동원, 총재에게 직접 선을 대려는 움직임도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그 와중에 서로 헐뜯는 음해 공작도 판을 치고 있다. 이게 무슨 정치판 공천 다툼도 아닌데,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같은 현상을 지켜보는 KBO 구성원들은 착잡한 심사와 아울러 우려스러운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KBO 사무총장 자리에 앉을 경우 과거로의 회귀가 될 뿐더러 행정 실무에 어두워 자칫 조직자체가 들뜨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3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무개 국회의원이 KBO 총재와 총장에게 함께 물러나라고 질타를 한 다음, 구본능 총재가 “좋은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대뜸 “그렇게 하겠다. 그렇게 할 테니까 같이 물러나라”고 한 발언은 정치권의 체육단체에 대한 얕은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그 발언은 강원랜드 등 공기업체 채용비리가 그야말로 적폐로 지탄 받고 있는 세상에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인사 개입으로 오해를 사기 딱 좋은 것이었다.

이번 총재 인선 과정에서 KBO는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고 구단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 과정에서 큰 잡음이 일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이전투구’식 다툼은 볼썽사납다.

사무총장 자리는 어디까지나 총재와 한 묶음으로 인식되는 자리다. 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총재의 제청에 의하여 이사회(구단 사장단)에서 선출한 후 취임한다’(제10조 임원의 선출)고 돼 있다. 그 동안 KBO 총재는 물론 총장마저도 정치권의 전리품처럼 여겨져 왔던 게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낙하산 인사가 사라진 것도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외부인사 관행이 사라지고 지난 2009년 제 19대 유영구 총재가 선임된 뒤부터 정치권 간섭 없이 KBO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를 사무총장자리에 승진, 발탁해왔다. 그 같은 인사는 조직원들에게 희망과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행정처리가 가능하다는 순기능을 낳았다. 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는 단점도 드러냈다.

KBO리그는 관중 800만 명 시대를 넘어 1000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10구단체제가 연착륙,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새 총재와 총장은 시대 상황에 걸맞은 시장 확대와 고수익 창출, 증대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에 따른 KBO 살림을 안정적으로 꾸려가야 하는 동시에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들에 수익 분배의 실질적 희망을 안겨줘야 할 때가 됐다. 따라서 프로야구 발전의 안목과 시각을 갖춘 인사가 선임되는 것이 마땅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정운찬 새 총재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어떤 구상을 그리고 있느냐는 점일 것이다. 총장 인선은 그에 발맞춰 투명하게 이뤄지는 게 합리적이고 순리이다. 총장 선임권을 쥔 총재와 구단들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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