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G] '역시 박용택' LG, 2013년 이후 4년 만에 GG 배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13 18: 27

불혹이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LG의 상징이자 심장은 박용택(38)이다. 박용택이 2013년 자신의 수상 이후 명맥이 끊긴 LG 골든글러브 역사를 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외야수 세 명 포함 총 열 개의 부문 시상이 이뤄진 가운데, 지명타자의 주인공은 박용택이었다.
지명타자 부문은 박용택과 나지완(KIA),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정의윤(SK), 최준석(롯데), 닉 에반스(전 두산) 등 7명의 후보가 경합했다. 지명타자 타석을 297타석(규정타석의 ⅔) 이상 들어선 이들이 후보였다. 박용택이 184표를 기록했고, 이승엽이 79표로 그 뒤를 따랐다. 나지완도 이승엽보다 한 표 적은 78표였다.

개인 네 번째 골든글러브이자 첫 번째 지명타자 수상이다. 박용택은 타격왕에 오른 지난 2009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처음 따냈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는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소식이 뜸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냈지만 황금 장갑과 인연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당당히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박용택은 올 시즌 138경기서 타율 3할4푼4리(5509타수 175안타), 14홈런, 90타점으로 여전히 LG의 간판 타자였다. 아울러, KBO리그 최초로 6년 연속 15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큰 이견이 없었던 이유다.
개인을 떠나 팀에게도 경사다. LG는 2013년 박용택의 외야 골든글러브 수상 이후 황금 명맥이 끊겼다. LG는 2013년 당시 박용택과 이병규(지명타자)가 황금 장갑을 꼈다. 하지만 이후 3년 연속 시상식의 들러리에 그쳤다. 그 설움을 이번에도 박용택이 깨버린 셈이다.
박용택은 시상 소감에서 "몇 번 올라와봤지만, 올라올 때마다 머리가 하얘진다. 올 시즌 KIA 우승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요즘 시상식 보면 우리끼리 말로 '온통 KIA 판'이다. 너무 부럽고, 내년 시즌 우리 LG도 동생 열 명 정도 골든글러브 후보 올라오게끔 좋은 팀 분위기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팀을 이끌 베테랑다운 각오였다.
박용택은 '용암택', '심장택' 등 숱한 별명을 갖고 있다. 이날만큼은 '골글택', '황금택'으로 밝게 웃었다. /ing@osen.co.kr
[사진] 삼성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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