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G] ‘12관왕 대업’ 양현종, 이제 연봉킹만 남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13 18: 16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2017년 프로야구를 수놓았다. 그러나 후대는 2017년의 주인공으로 양현종(29·KIA)이라는 가장 수려한 별을 기억할 듯 하다. 12관왕 대업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현종은 전체 투표수 357표 중 323표를 받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기본적인 성적도 좋았고, 두 차례의 최우수선수(MVP)상 수상, 토종 20승 점령, 그리고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강력한 임팩트 등이 더해져 무난하게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다.

물론 팀 성적이나 기타 요소를 제외해도 충분한 수상 자격이 있었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면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맹활약했다. 기어이 선발 20승을 달성하면서 KBO 리그의 끊긴 ‘토종 20승 투수’의 명맥을 잇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맹활약은 덤이었다.
이런 양현종은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독식했다. 양현종은 이미 한국시리즈 MVP와 다승왕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이 있었다. 여기에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고, 최동원상, 플레이어스 초이스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상에서도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여기까지가 7개였다.
여기에 언론사 주관 시상식에서도 4개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카스포인트 어워드 대상, 동아스포츠대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을 독식했다. 그리고 13일 대망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12관왕에 올랐다. 2010년 이대호(롯데) 이후 최고의 상복이었다. 12관왕을 하며 부상으로 받은 상금과 상품 가치를 합치면 2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몸은 바쁘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얼굴은 내내 밝았다. 이제 양현종의 시상식 일정은 다 끝났다. 2017년의 마지막 과제가 기다린다. 바로 연봉협상이다. 2016년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소속팀 KIA의 상황을 고려, 한 발 양보해 1년 계약에 합의했다. 4년간 매년 단년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2018년도 연봉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양자는 몇 차례 만나 협상을 가졌고 전체적인 큰 틀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액 부문에서 아직 이견이 있다. 하지만 KIA는 양현종이 필요하고, 양현종도 KIA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협상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는 않은 이유다. 일단 이대호(롯데)의 최고 연봉(25억 원) 기록은 경신이 유력하다. 역대 최고 연봉과 함께 2017년이 마무리된다면 그만큼 환상적인 일은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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