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감빵생활'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아이돌 활용법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12.14 16: 00

신원호 PD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또 한번 탁월한 안목을 인정받았다. 그 중에서도 신원호 PD는 아이돌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화제성과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아이돌 멤버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냈다. '응답하라 1997'에선 에이핑크 정은지, 인피니트 호야, 젝스키스 은지원을 기용했으며 '응답하라1994'에선 B1A4 바로를 선택했다. '응답하라1988'에선 걸스데이 혜리를 발탁해 대성공을 이끌었다. 이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크리스탈

크리스탈은 본명 정수정으로 당당히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에프엑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스탈은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상속자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tvN '하백의 신부'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사실 그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크게 굳히지 못했고 얼음공주의 이미지도 벗지 못했다.
하지만 크리스탈은 이번에 김제혁(박해수)의 전 여자친구 지호 역을 맡아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극찬을 받고 있다. 지호는 김제혁을 가르쳤던 김 감독의 딸. 김제혁에 대한 사랑은 크지만 그에게 답답함을 느껴 이별하게 됐다. 그러다 김제혁이 감옥에 들어가자 쉽게 돌아서지 못하고 면회를 간다. 또 그의 가족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이처럼 크리스탈은 복잡미묘한 지호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겉으론 밝아보이지만 속깊은 지호와 크리스탈의 이미지도 잘 부합된다는 반응이다.
위너 강승윤 역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그가 맡은 이주형은 빵을 훔치다 걸려 비교적 귀여운 '잡범'으로 취급됐었다. 하지만 그는 야외 근무에 나가 지갑을 훔치고, 자신이 아버지라 불렀던 김민철(최무성)까지 배신했다.
김민철은 과거 자신의 조직에 함께 있었던 이종원(강승윤)이 떠올라 이주형을 누구보다 아꼈던 바. 이가운데 강승윤은 철부지와 악인 캐릭터를 오가며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물론 강승윤은 위너로 정식데뷔 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시트콤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위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의문을 자아냈다.
이는 기우였다. 강승윤은 1인 2역까지 무리없이 해내며 신원호 PD가 왜 캐스팅했는지 증명해냈다. 이주형과 이종원을 비슷한 듯, 다르게 세심히 표현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위너 강승윤이 아닌 배우 강승윤을 확실히 각인시킨 것이다.
또한 신원호 PD는 아이돌을 캐스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 대사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4회 방송에선 방탄소년단이 언급되며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서부교도소 담당의사가 교도관 준호(정경호)에게 자신의 아내는 방탄소년단에 빠져 밥을 안차려준다고 토로한 것. 그러면서 자신은 에이핑크, 걸스데이 팬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아이돌 활용법'을 보여주며 이번 작품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아이돌이 가져다주는 편견을 신의 한수로 뒤바꾼 신원호 PD.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백번 옳았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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