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잔치는 끝났다…김기태 감독 "내년 준비하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2.14 09: 08

잔치는 끝났다.
연말 시상식이 끝나면서 통합우승자 KIA타이거즈의 화려한 우승 잔치도 마감했다. 이제는 차분하게 2018시즌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이다. 구단도 내년 시즌 준비에 착수했고 선수들도 자율 훈련에 돌입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KIA는 지난 13일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대미를 장식했다. 투수 양현종을 비롯해 김선빈과 안치홍이 첫 키스톤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이어 외야수 부문에서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가 영광을 안았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나지완이 탈락했지만 50% 점유율을 자랑했다. 

5명의 수상자는 타이거즈 역대 2위의 기록이다. 특히 2001년 KIA타이거즈 출범 이후 최다 수상자이기도 했다. 8년만에 이룬 정규리그 우승과 11회 불패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화려한 훈장이었다. 주역인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와 정규리그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장식했다. 
김기태 감독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각종 우승관련 행사와 인터뷰 등을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12월 1일 팬페스트 행사를 통해 팬들과 우승의 여운을 뜨겁게 함께했다. 12월에는 야구인골프대회와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2주동안 서울에서 묵었다. 각종 감독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시상식 무대 단골 고객이었던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은 13일 시상식이 종료하면서 진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연말까지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이미 자율 훈련을 펼치고 있고, 본격적인 2018 시즌 훈련 준비에 돌입한다. 최형우는 괌 자율훈련을 예정하고 있다. 
구단은 우승 전력 보존에 힘을 기울였다. 우선 외국인 트리오를 모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고 양현종과 잔류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이전트와 대략적으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연봉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봉 인상자들이 많은 가운데 타격왕 유격수 김선빈과의 협상의 최대의 고비로 보인다. FA 김주찬과의 협상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과 프런트 수뇌진도 변화를 주었다. 허영택 단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했고 조계현 수석코치가 신임 단장으로 부임해 운영 부문을 강화했다. 동시에 박흥식 2군 감독과 정회열 수석코치로 김기태 감독을 보좌하도록 했다. 김기태 감독은 새로운 사람들과 동행 2기를 준비하게 된다.  
내년 시즌 정상 수성은 쉽지 않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나선 팀들이 많다. 넥센과 kt는 각각 박병호와 황재균을 영입했다. 롯데도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LG도 김현수와의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KIA는 외부 보강을 하지 않았다.
정상을 지켜야 하는 김기태 감독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이제 내년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진행하고 있어 (정상 수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웃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단 우리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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