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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콜 논란'에 멍든 SK 선수단, "우리는 죄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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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 연이은 홈콜 논란으로 SKBL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 애써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단에게 향하고 있다.

14일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 경기에 앞서 문경은 SK 감독을 향해 날선 질문이 들어왔다. 최근 SK의 홈콜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다.

SK는 '홈콜 논란'에 가장 짙게 시달리는 팀이다. 최근 들어 그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 지난 6일 KCC와 홈 맞대결에서 정점을 찍었다. 3쿼터, 이정현이 골밑슛 도중 수비하던 최부경의 안면을 팔꿈치로 쳤다. 이정현의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고, 추승균 감독은 강력히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았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이 한순간에 기운 장면이었다.

KCC 측에서는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정상적인 슛동작이었는데 오펜스 파울이 억울하다는 내용이었다. OSEN 확인 결과, 심판진은 이를 인정, 오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외부에 이를 알리지는 않았었다.

졸지에 수혜자처럼 된 SK였기에 문경은 감독을 향한 질문은 당연했다. 문 감독은 한숨을 내쉰 뒤 "그런 판정(홈콜)에 대한 부담은 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는 한 팀의 수장이다. 경기에 집중하자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문 감독은 "우리가 수혜자가 된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가 죄지은 건 없다. 선수들에게도 이 점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판정은 바뀌지 않으니 콜이 떨어지면 수용하고 경기에 집중하라. 첫째도, 둘째도 동업자 정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감독의 주문이 있다고 선수들이 팬들의 비난 여론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14일 경기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장에 김민수와 최부경이 들어섰다. 김민수에게 승리 소감을 물었음에도 그는 밝지 않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김민수는 "최근 기사나 댓글을 보면 안티 팬이 많아진 것 같다.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체육관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예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결국 정확하지 않은 판정으로 쏘아진 팬들의 화살이 SK 선수단을 저격하는 셈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단이 입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일 심판진이 연이은 SK 홈콜 논란을 의식해 유달리 SK 쪽에 짜게 판정한다면 그 역시 문제다. 14일 경기가 그랬다.

이날 SK 주포 애런 헤인즈 상대로 유독 콜이 짜게 울렸다. 팬들 사이에서 '헤인즈가 인디언밥을 당했음에도 심판들이 외면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작전 타임 등 경기 외적인 상황에서 헤인즈가 심판진을 따로 찾아가 어필하는 장면만 수차례 포착됐다. 2쿼터 중반, 최준용이 공격 도중 상대의 방해를 받아 슛에 실패한 뒤 파울 콜이 울리지 않자 아쉬움을 표했다. 이 장면에서 심판진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별다른 과한 어필이 없었음에도 차가웠다.

SK의 홈콜 논란을 두고 팬들은 SK와 KBL을 합쳐 SKBL이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KBL이 SK의 마음대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SK로서는 달가울 리 없는 이야기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이은 오심 논란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선수단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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