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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래의 위즈랜드] '오버페이→혜자FA' 박경수, 영원한 kt맨을 꿈꾼다

4년 총액 18억2000만 원. 1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저가형 선수'다. 주인공은 박경수(33·kt)다. 그나마도 계약 당시에는 '오버페이' 논란이 따랐다. 하지만 박경수는 지난 3년간 보여주고 증명하며 '혜자 FA'로 거듭났다. 박경수의 남은 목표는 단 하나. 영원한 kt맨으로 남고 싶다는 것뿐이다.

# "오버페이 이야기만큼은 지우고 싶었다"

박경수는 kt 이적 후 3년간 제 역할을 다했다. 389경기 출장 타율 2할8푼6리(1284타수 367안타), 57홈런, 219타점. 최근 3년간 2루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이가 박경수다.


박경수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아울러, 올해까지 3년 연속 15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두 기록 모두 토종 2루수 가운데 최초다. 박경수는 통산 100홈런으로 2루수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돼있다. 이 부문 1위는 김성래(147홈런). 박경수의 손에 이 기록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런 박경수이지만 kt 이적 당시에는 오버페이 논란까지 나왔다. 박경수는 "다른 건 몰라도 그 얘기만은 쏙 들어가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박경수는 그 누구에게 물어도 '가성비 갑'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혜자 FA가 된 것도 이때문이다.

그는 "kt 팬들께서 '수원 거포', '개주장', '혜자 FA' 등의 별명을 지어주셨다. 아무래도 '개'라는 어감 때문에 개주장이라는 별명은 내키지 않지만, 혜자 FA는 정말 마음에 든다. 내가 kt에 오면서 이루고 싶은 걸 해낸 느낌이다"고 멋쩍게 웃었다.

# "kt 위즈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2루수 홈런 기록들을 연이어 갈아치운 박경수. 하지만 그의 진가는 기록 너머에서 나온다. 박경수는 2016년부터 2년간 '캡틴'을 맡으며 신생팀 kt를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kt에서 박경수의 리더십은 공헌도가 컸다.

다만, 2017시즌은 앞선 2년에 비해 주춤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131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2리, 15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목표로 내걸었던 '3할-20홈런-80타점'에 못 미치는 내용이었다.

박경수는 "kt 이적 후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다.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만큼은 정말 꼴찌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역할을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시즌 중 김진욱 감독과 함께 당구를 치러 가기도 했다. 김 감독과 박경수는 당구 외에도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과 술을 싫어하는 것, 낚시를 좋아하는 것 등 여러가지 면에서 겹쳤다. 박경수는 "솔직히 말해 어떤 감독님이 시즌 중에 선수와 당구를 치시겠나. 선수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셨다는 뜻인데 결과가 안 좋았다. 죄송할 따름이다"고 후회했다.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박경수이지만 올 여름은 달랐다. kt는 6~7월 44경기 합쳐 8승36패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때만큼은 박경수도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가 '져도 된다'는 게 어디있나. 패배가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싫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경수는 인터뷰 도중 한 가지 다짐했다. 'kt만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선배들이 먼저 나선다면 후배들은 자연히 따르게 돼있다. 내가, 혹은 내 후배가 은퇴하더라도 kt라는 팀은 남는다. 이 팀의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박경수의 이야기다.


# '영원한 kt맨' 꿈꾸는 박경수

인터뷰 말미, 그에게 이듬해 목표를 물었다. kt 이적 4년차, 바꿔 말하면 또 한 번 FA 자격을 얻게 되기에 개인 성적에 초점을 맞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박경수는 '당연한 탈꼴찌'를 얘기했다.

그는 "나만 잘하면 된다. (윤)석민이, (황)재균이, (유)한준이 형 모두 잘할 것이다. 내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역할을 해낸다면 성적은 자연히 올라갈 것이다. 싸울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했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박경수 개인에게도 2018년은 중요한 시즌이다. 그러나 박경수는 "우리 팀 성적이 올라간다면 나 역시도 뭔가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묵묵하게, 하지만 강하게 준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넌지시 한 가지 물었다. kt에서 또 한 번 계약을 제안한다면 어찌 하겠느냐고. 박경수는 "처음 kt에 왔을 때부터 '나는 수원에서 은퇴한다'고 다짐했다.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밝혔다.

물론 2018시즌 박경수가 어떤 모습일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구단에서 섭섭한 제안을 한다면 박경수가 이를 걷어찰 수도 있다. 하지만 박경수의 시선은 오직 수원 kt위즈파크에 고정돼있다. /kt 담당 기자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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