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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3할·우승·GG' 김선빈, 안치홍과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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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약속을 지켰다. 

KIA 유격수 김선빈(28)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이래 10시즌만에 최고의 유격수 칭호를 받았다. 최단신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해 타격왕과 황금장갑까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여기에는 1년 후배이자 키스톤콤비인 안치홍과의 약속도 함께 실천했다. 김선빈은 안치홍이 2009년 입단하면서 절친으로 우정을 나누어왔다. 안치홍이 후배이지만 친구처럼 정을 주고 받았다. 두 선수는 "함께 타율 3할도 치고 우승도 하고 골든글러브도 함께 받자"고 의기투합했다. 

세 가지는 모두 안치홍만 이루었다. 2009년 고졸루키였던 안치홍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시리즈 최연소 홈런을 터트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김선빈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수비는 쓸만했지만 타격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 안치홍만이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김선빈은 TV를 통해 이를 지켜봤을 뿐이다. 

골든글러브와 3할 타율도 안치홍이 먼저했다. 2011년 타율 3할1푼5리, 5홈런, 46타점, 54득점을 올렸다. 2루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데뷔 첫 황금장갑을 수상했다. 김선빈은 타율 2할9푼, 47타점, 58득점을 올렸지만 한화 이대수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안치홍은 2014년 타율 3할3푼9리, 18홈런, 88타점, 65득점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안치홍과 달리 김선빈은 타율 3할도 황금장갑도 너무 멀어보였다. 번번히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에야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2016년까지 단 한번도 규정타석 3할도 이루지 못했다. 2013년 3할을 기록했으나 88경기 출전에 그쳤다. 넥센 강정호와 두산 김재호와의 유격수 경쟁에서도 밀렸다.  

매년 시즌 중반까지는 쾌조의 타격을 했지만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으로 인해 유종의미를 거두지 못했다. 연봉도 한때 1억8000만 원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연봉 8000만 원까지 떨어진 채로 쫓기듯 군입대했다.

2015~2016 2년간의 군복무는 그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밀어치기만 했던 김선빈은 끌어당기고 받아치는 부챗살 타격의 기술을 닦았다. 복귀와 동시에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아 137경기에 뛰면서 타율 3할7푼, 5홈런, 64타점, 84득점, 출루율 4할2푼, OPS 8할9푼7리, 득점권 타율 3할8푼2리의 경이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생애 첫 풀타임 3할뿐만이 아니라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기세를 이어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타율 3할5푼7리, 1타점의 활약을 했다. 골든글러브에서 넥센의 최대 경쟁자 김하성을 누르고 첫 황금장갑을 수상했다. 

절친 안치홍도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함께 돌아와 3할1푼5리, 21홈런, 93타점, 95득점의 생애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김선빈과 키스톤콤비로 돌아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2할2푼2리,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견인했고 황금장갑을 수중에 넣었다. 김선빈-안치홍의 세 가지 약속이 처음으로 현실화되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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