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훅슛 150개’ 이종현, 신무기 장착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17 06: 00

이종현(23·모비스)이 드디어 신무기를 장착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91-75로 제압했다. 12승 1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로 상승했다.
이종현은 브랜든 브라운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며 2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자신의 시즌 최다득점이자 지난 삼성전 19점에 이은 고득점 행진이다.

득점의 패턴도 다양해졌고, 내용도 좋았다. 이종현은 브라운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포스트업 끝에 골밑슛을 넣었다. 외국선수가 앞에 있어도 주눅들지 않고 훅슛으로 마무리한 장면이 인상적인 대목. 센터로서 필수인 훅슛의 필요성을 이제야 이종현도 느끼기 시작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요즘 (이)종현이에게 외국선수 수비를 맡기고 있다. 종현이가 잘 적응하고 소화하고 있다. 종현이가 공수에서 많은 활약을 해줬다”며 이종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현의 공격패턴이 다양해졌다는 질문에 유 감독은 “한 달 전부터 훅슛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미들슛보다는 이종현 팔이 길고 타점이 높아서 훅슛을 시키고 있다. 전 경기에서 왼손, 오늘 오른손으로 하나 했다. 길게 봐서 훅슛을 장착하면 더 무서워질 것이다. 오늘 골을 넣고 좋아하는 모습이 좋았다. 재미를 느끼면 더 발전할 수 있다”며 이종현을 격려했다.
이종현도 공격에 재미를 붙였다. 그는 “훅슛 연습을 하루에 150개 한다. 3-40분 정도 걸린다. 힘들지만 날 위해서 하는 것이다. 경기 때 한두 개 나와서 이제는 재미가 붙었다. 감독님도 칭찬해주신다. 내가 자유자재로 쏠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격무기가 늘어나면서 골밑에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이종현은 “하고자하는 의지의 차이다. 예전에는 40분 동안 내가 한두 번 공격했다. 해보니까 되는데 시도가 적았다. 삼성전을 앞두고 ‘시도를 늘려보자’고 생각했다. 자신감 갖고 임해서 잘됐다. 오늘도 많이 생각했다”며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신장의 차이를 뒤집고 득점할 수 있는 훅슛이야말로 센터로서 기본중의 기본이다. 국내서 상대보다 신장이 항상 높았던 이종현은 특별히 공격무기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프로농구와 대표팀에서 외국선수들과 부딪치면서 이종현은 드디어 훅슛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개인훈련에 몰입하는 것도 바람직한 변화다.
이종현이 훅슛을 제대로 장착한다면 상대팀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운 선수가 아닐 것이다. 이종현의 성장에 현대모비스 성적이 달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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