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비이닝 1위' 김하성,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17 11: 01

 넥센 김하성(22)은 '철인'이다. 최근 3년간 KBO리그에서 김하성보다 수비 이닝을 많이 뛴 선수는 아무도 없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3년간 매년 140경기-1200이닝 가까이 뛴 김하성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2014시즌 2차 3라운드 3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데뷔 첫 해 60경기(48타수)를 뛰며 프로 분위기를 경험했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 진출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주전 유격수를 꿰찬 김하성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148안타) 19홈런 73타점 22도루 OPS .851로 맹활약했다. 고졸 2년차 중고신인 자격을 지닌 선수가 풀타임 주전 첫 해 거둔 성적으로 대단했다. 홈런 1개가 모자라 '20-20클럽'이 아쉽게 무산됐다.

2016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2할8푼1리(148안타) 20홈런 84타점 82득점 28도루, 이전해 놓쳤던 '20-20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는 141경기에서 타율 3할2리 23홈런 114타점 16도루 OPS .889로 계속해서 성적이 상승했다. 4번타자 중책을 맡아 20홈런과 100타점을 넘겼다. 5할대 장타율(.513)과 함께 타점(114개)은 쟁쟁한 거포들 사이에서 리그 전체 4위였다.
김하성의 가치는 공격 못지 않게 유격수 수비에서도 빛난다. 풀타임 첫 해인 2015년 김하성은 1209⅓이닝을 소화해 전 포지션을 통틀어 KBO리그 1위였다.
2016년에는 1203이닝으로 전체 3위였다. 1206⅓이닝을 뛴 나성범(NC)과 허경민(두산)이 공동 1위였다. 올해는 1163이닝으로 전체 3위, 내야수 중에서는 1위다. 구자욱(삼성)이 1242⅓이닝으로 1위, 손아섭(롯데)이 1210이닝으로 2위다.  
김하성이 풀타임을 뛴 2015~17시즌 3년간 누적 기록을 보면, 3573⅓이닝을 수비해 리그 최다 이닝이다. 박해민(삼성)이 3538⅔이닝으로 2위, 나성범(NC)이 3467⅓이닝으로 3위다. 내야수로는 허경민(두산)이 3099이닝으로 5위, 김성현(SK)이 3082이닝으로 6위, 정근우(FA)가 3037⅔이닝으로 8위다. 10위 안에 내야수는 4명이다.
유격수 포지션은 수비 부담이 많은 포지션이다. 수비 범위가 넓고, 중계 플레이, 병살 플레이 등 움직임이 많다. 게다가 김하성이 3년간 홈구장으로 뛴 목동구장과 고척돔은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인조잔디 홈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천연잔디보다 인조잔디는 무릎에 부담이 크다고 한다. 
구단이나 감독 입장에서 실력이 출중한 선수를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 앉혀두기는 쉽지 않다. 2년 연속 1200이닝을 넘긴 김하성은 올해 40이닝 정도 줄었다. 그럼에도 넥센의 시즌 전체 이닝(1271이닝)의 91.5%를 소화했다.  
고교 시절 최고 수비로 꼽혔던 신인 김혜성(18)이 올해 2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내년에는 김혜성이 백업으로 김하성의 수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줘야 한다. 김하성은 이제 만 22세다. 3년간 보여준 공격 능력은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지 흐뭇하다. 지난 달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는 차세대 국가대표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그가 뛴 3년간 수비 이닝을 보면 어린 나이에 무릎에 위험요소가 쌓이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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