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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21년 세월 지운 ‘세상에서’, 원미경이라 가능했다

[OSEN=유지혜 기자] 21년을 뛰어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 중심에는 배우 원미경이 있었다.

지난 17일 종영한 tvN 4부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는 이별을 준비하는 인희(원미경 분)와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암에 걸린 인희는 자신의 병에 충격 받았지만, 죽음을 예감하고 조금씩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했다. 자신의 생명보험은 도박을 일삼는 동생 근덕(유재명 분) 앞으로 해놓고, 그의 아내 양순(염혜란 분)에게는 “내 동생 옆에 있어달라”고 철없는 동생을 부탁했다. 양순도, 근덕도 뒤늦게 인희의 병을 알고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인희의 남편 정철(유동근 분)과 딸 연수(최지우 분), 아들 정수(최민호 분)는 인희와의 이별 앞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연수는 “효도하고 싶었다”고 눈물을 흘렸고, 정철은 “남보다 두 배는 고생한 사람, 일찍 좋은 곳으로 가는가보다 그렇게 믿기로 했다”며 딸을 위로했다. 이들은 웃으며 인희와 이별하기로 다짐했다.

인희의 시모(김영옥 분)는 치매 때문에 끝까지 인희의 마음 속 아픈 손가락이 됐다. 정철은 정신을 놓고 인희에게 몽둥이를 휘두른 자신의 어머니를 끌고 방문에 못질을 하며 분노와 슬픔을 드러냈다. 인희는 시모에게 “나와 같이 가자”며 오열하면서도, 끝내 가족들에게 마지막까지 시모의 걱정을 털어놨다.

인희는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가평 집에서 숨을 거뒀다. 인희는 남편과 딸,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남편 정철의 곁에서 깨지 않는 잠에 든 인희는 가족들과 그렇게 이별했다. 끝까지 가족만을 생각했던 인희의 마지막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1996년 작품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21년이 지나 리메이크 됐다. 세월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과연 리메이크작 또한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지 한편의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리의 힘은 강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명품이었다. 21년의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리메이크였다.

배우 원미경은 작품의 한 가운데에서 중심축을 이끌고 간 인물이다. 가족 때문에 울고 울었던 주부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면서 또 다시 가족만을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은 원미경이 아니었으면 과연 표현될 수 있었을까 싶다. 원미경의 연기는 인희 그 자체였다.

원미경은 14년간 브라운관을 떠나 있다가 지난해 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배우로서 복귀했다. 연예계를 떠나있는 동안은 오롯이 엄마로 살았다. 아이들을 위해 배우로서의 인기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원미경의 삶은 어딘지 인희와 닮아있다. 아이들과 남편을 바라보며 웃음 짓던 인희의 미소가 꾸밈없었던 이유였다.

원미경의 연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완성시킨 마지막 점이었다. 국민 배우 유동근이나, 21년 전과 마찬가지로 치매 어머니 연기를 맡아 눈물샘을 자극시킨 김영옥, ‘눈물의 여왕’ 최지우 등 베테랑 배우들과 더불어, 원미경이 있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탄생될 수 있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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