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팔이'에 뿔난 리얼무토, 트레이드 요청…팀은 NO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19 04: 10

거듭되는 '선수 팔이'에 다른 선수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마이애미 포수 J.T. 리얼무토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라디오 방송 '시리어스 XM'의 진행자 크레이그 미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얼무토가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시는 마이애미 관련 소식통으로 꼽히기에 공신력 있는 정보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후속 보도로 "리얼무토가 트레이드 요청한 건 옐리치와 같은 이유다"고 전했다. 최근 마이애미의 행보 때문이다. '셀링 구단'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는 팀 사정이 이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마이애미는 이번 겨울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마르셀 오수나, 디 고든을 떠나보냈다. 구단 몸집 줄이기에 나선 행보다. 거기에 크리스티안 옐리치도 구단과 면담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 주축 야수 네 명이 일거에 팀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스탠튼은 10년간 2억95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었다. 냉정히 말해, 스탠튼이 있어도 우승 경쟁이 요원한 마이애미로서는 연봉 총액을 낮추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스탠튼을 내보낸 직후 오수나도 트레이드했다. 이어 옐리치에 대해서도 "팀 잔류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대화하겠다"고 통보했다. 단순히 선수 팔이가 아닌,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다른 마이애미 선수들에게는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미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리얼무토의 트레이드 요청 소식을 전하며 "충분히 일어날 법한 상황이다. 마이애미는 팀의 터전을 깎고 있다.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라면 누구도 우승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2014년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리얼무토는 4시즌 통산 415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 OPS(출루율+장타율) 0.750, 38홈런, 169타점을 기록했다. 마이애미의 안방을 지키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때문에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리얼무토가지 내보낼 생각이 없다. 나이팅게일은 "구단은 현재로서 리얼무토를 팔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이애미는 이미 디 고든을 내다팔았고, 옐리치까지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다. 만일 리얼무토까지 팀을 떠난다면 올 시즌 '센터 라인' 중 팀에 남는 건 유격수 미겔 로하스뿐이다. 거기에 오수나와 스탠튼, 양 코너 외야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옐리치까지 떠난다면 외야 전원이 물갈이되는 셈이다.
마이애미 팬들에게는 여러 모로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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