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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유예' 갈 곳 잃은 배지환, 현실적인 행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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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까지 육성선수 입단은 물론 상무-경찰 야구단 입대도 불가
배지환 "덤덤하다. 신중히 방법 찾아보겠다"

[OSEN=최익래 기자] 배지환(18·경북고)은 향후 2년간 한국에서 프로에 입단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할 전망이다.

배지환은 지난 가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와 계약했다. 때문에 2018 신인드래프트에 불참했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국제 스카우트 과정에서 불법 계약을 저질렀기 때문에 계약이 취소됐다.

배지환은 미아가 됐다. KBO 규약에서는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한다면,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하는 유예 조항이 있다. 배지환은 계약했지만 MLB 사무국 승인 이전 무효화됐다. 특이한 케이스였지만, KBO가 유권해석을 내렸고 2년 유예 징계가 떨어졌다.

KBO의 2년 유예 조항이 발효된 시점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계약 취소일인 지난달 22일. 따라서 배지환은 빨라야 2019년 열리는 2020 신인드래프트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KBO의 유권해석이 다른 방향으로 내려졌다면 당장 올해 육성선수 입단 타진 가능성도 있었다. 최악의 경우에도 2019 신인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2년의 유예 조항에 적용되며 2년간 한국 프로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그 전에는 프로 구단 입단은 육성선수로도 불가능하며, 상무 야구단이나 경찰 야구단 입대도 저촉된다.

이대은의 경우와는 다르다.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시절인 2007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친 뒤 2016시즌 종료 후 군 야구단 입대를 타진했다. 하지만 그 역시 2년 유예 조항에 발목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KBO는 이대은에 한해 방안을 찾아줬다. 국위 선양 때문이다. 이대은은 2015 프리미어12 참가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 포함 등을 인정받아 상무 야구단이나 경찰 야구단 길이 열렸다. 이대은은 올해부터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다. 이듬해 신인드래프트 참여도 가능하다. KBO는 "이대은은 국가대표 경력을 인정한 특별 케이스다. 배지환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거기에 배지환은 아직 병역판정검사(신체검사)도 받지 않았다. 만19세가 되는 이듬해에는 받을 수 있지만, 1~2월 경에 신체검사를 받더라도 현역 입대가 아니면 방법이 없다. 배지환도 당장의 입대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 그는 "주위에서도 '병역을 해결하면 메리트가 커진다'고 말한다. "

대학 입시 길도 막혀있다. 각 대학은 이미 입시 원서 지원을 마쳤기에 배지환의 입학은 불가능하다. 몇몇 2년제 대학의 경우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결국 한국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독립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리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배지환의 시선은 외국 무대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애틀랜타와 계약이 전면 무효화 됐기에 타 구단과 협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로 배지환이 애틀랜타와 계약하기 전, 다른 구단들도 그에게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일본 무대 역시 가능하다.

배지환은 "한·미·일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소속팀이 없지만 내게는 똑같은 비시즌이다. 훈련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덤덤히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방법을 찾아보겠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배지환은 인터뷰 내내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는 "나는 힘들지 않다. 내 선택으로 미국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나를 보고 힘들어하신다. 그게 마음 아프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을 기회는 당분간 막혔다. 과연 배지환의 2018년 행선지는 어디일까. 외국 무대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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