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본즈-클레멘스, 올해는 명예의 전당 입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3 06: 05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인 동시에, 스테로이드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배리 본즈(53)와 로저 클레멘스(55)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2018년도 MLB 명예의 전당 투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도 자신의 투표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결과를 공개한 투표인단은 총 87명이다. 이 중 65명(73.9%)이 클레멘스에게, 64명(72.7%)이 본즈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입성 기준치인 75%를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두 선수의 입성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본즈는 2001년 73개의 홈런을 친 것을 비롯, MLB 통산 2986경기에서 762홈런을 친 역사적인 선수다. 통산 354승 투수로 사이영상만 7번을 받은 클레멘스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기록만 놓고 보면 첫 해 입성, 100%에 가까운 득표율 입성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약물을 복용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번번이 좌절하고 있다. 올해가 6번째 도전이다.

이런 두 선수의 득표율은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첫 해 36.2%로 시작한 본즈의 득표율은 지난해 53.8%까지 올라갔다. 클레멘스 또한 지난해 54.1%의 득표를 얻었다. 매년 5~10% 정도씩 높아지는 흐름이다. 올해 투표도 마찬가지다. 현재 흐름상 75% 이상을 얻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60% 이상 득표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올해는 아니더라도 7~8년차에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두 선수와는 반대로 ‘약물 청정 선수’로 평가되는 치퍼 존스와 짐 토미는 입성이 유력하다. 존스는 현재까지 공개된 투표결과에서 97.7%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토미는 96.6%다. 보통 사전 집계와 실제 집계의 차이는 5~10% 정도로 본다. 이를 고려해도 80% 이상의 득표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해가 피투표권 첫 해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선수들의 재도전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첫 시험대였던 지난해 71.7%의 득표를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현재까지 93.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반대로 2년차였던 지난해 74%에 그쳐 아쉽게 탈락했던 트레버 호프먼은 현재까지 78.4%의 득표를 기록 중이다. 아슬아슬하다.
올해가 9년차인 에드가 마르티네스 또한 득표율을 바짝 끌어 올릴 태세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58.6%의 득표율을 기록, “명예의 전당 입성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86.4%를 기록해 순항하고 있다. 동정표가 많다는 게 현지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8년차인 래리 워커의 득표율(40.9%)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5년차로 지난해 51.8%를 얻은 마이크 무시나는 올해도 72.7%에 머물고 있어 입성을 장담할 수 없다. 6년차인 커트 실링(69.3%)도 교두보 마련에 만족할 가능성이 있다. 본즈-클레멘스와 함께 ‘약물 오명’을 뒤집어 쓴 새미 소사(6년차)는 올해도 10.2%에 머물고 있다. 요한 산타나는 5% 미만으로 피투표권 박탈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앤드루 존스(9.1%), 스캇 로렌(11.4%), 오마 비즈켈(28.4%) 등 1년차 선수의 생존 여부도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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