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추신수-박병호, 팀 대표 FA 실패 사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4 00: 01

계약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추신수(35·텍사스)와 박병호(31·넥센)가 미 매체가 선정한 ‘실패한 FA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의 저명 컬럼니스트 제이콥 섀퍼는 22일(한국시간)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별로 가장 결과가 좋지 않았던 계약을 선정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최악 계약,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최악 계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병호는 2015년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도전을 선언했다. 비교적 후한 대접을 받았다. KBO 야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1285만 달러)를 넘겼고, 4년간 120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추신수는 2013년 12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이는 당시 오프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힐 만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적 후 성적이 몸값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섀퍼의 지적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추신수는 텍사스 이적 후 잦은 부상이라는 불운에 시달리며 469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64홈런, 217타점, OPS 0.779의 성적을 냈다.
섀퍼는 박병호에 대해 “한국에서 868경기에 뛰며 210홈런과 0.951의 OPS를 기록한 슬러거였지만, 그의 성공은 미국에서 적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최근 남은 2년의 계약을 상호해지하고 넥센 복귀를 선언했다. 섀퍼는 박병호가 계약기간을 다 채우는 시나리오보다는 나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미네소타와의 기대치와는 큰 격차가 있었다고 종합했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텍사스와 계약한 뒤 재앙을 경감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슈퍼스타의 연봉에는 활약상이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섀퍼는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2020년까지 6200만 달러를 더 지급해야 한다”면서 평균을 살짝 웃도는 공격력을 보여주는 정도가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 점쳤다.
한편 이번 컬럼에서는 지난 10년간 MLB의 계약 실패 사례들이 총망라됐다.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파블로 산도발(보스턴), 제이슨 헤이워드(시카고 컵스), 프린스 필더(디트로이트),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앤드루 존스(LA 다저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조나단 파펠본(필라델피아), 제임스 쉴즈(샌디에이고), 아론 로완드(샌프란시스코) 등 MLB의 스타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 오르는 불명예를 피해가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추신수(왼쪽)-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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