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외인 20년사]① 10가지 기록으로 본 역대 외인 346명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상학 기자] 346명. 20년 동안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선수 숫자다.

지난 1998년 첫 도입된 외국인선수 제도는 올해로 20년째 시즌을 치렀다. 이제 KBO리그에서 빠질 수 없는 구성원이자 흥행 요소로 자리 잡았다. 첫 2년 동안 트라이아웃 제도가 시행됐지만, 3년째였던 2000년부터 구단별 자유계약으로 바뀌었다. 한국야구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선수들도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반대로 한국에 올 때는 주목받지 않은 선수들이 성장해서 일본과 미국으로 역수출한 케이스도 많았다. 

10가지 기록으로 역대 외국인선수 역사를 정리했다. (2018시즌 계약한 신입 외국인선수는 제외)

▲ 투수 221명, 타자 125명, 포수 4명
1998~1999년 제도 도입 첫 2년만 하더라도 타자가 18명으로 투수(9명)보다 두 배 많았다. 하지만 20년의 세월이 쌓이면서 투수가 221명으로 타자(125명) 인원을 압도했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타이론 우즈처럼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들이 득세했지만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이었다. 2012~2013년 2명 보유 시절에는 2년 연속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2014년 3명 보유로 한도가 늘면서 타자들의 설자리가 생겼다. 내야수가 62명, 외야수가 63명으로 비슷했다. 그 중 포수로 뛴 선수는 2004년 한화 엔젤 페냐, 2014년 넥센 비니 로티노,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 2016~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 등 4명뿐이었다. 

▲ 총 13개국, 미국 출신 227명 최다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선수들은 총 13개국에서 왔다. 야구 본고장 미국 출신 선수가 227명으로 최다. 뒤이어 야구 강국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가 73명으로 2위에 올랐다. 중남미 야구 강호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도 15명이나 뛰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6명의 선수들이 한국야구를 경험했다. 2011년까지 뛴 카도쿠라 켄이 마지막 일본인 선수. 이어 호주·멕시코가 5명씩, 푸에르토리코가 4명, 캐다나·네덜란드가 3명씩, 쿠바가 2명 있었다. 파나마·콜롬비아·이탈리아 출신도 1명씩 뛰었다. 

▲ 삼성 54명 최다, 두산은 34명
20년간 외국인선수를 가장 많이 쓴 팀은 삼성이다. 총 54명이다. 장수 선수가 없는 탓이었다. 삼성에서 3년 이상 뛴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투수 나르시소 엘비라, 팀 하리칼라, 제이미 브라운, 브랜든 나이트, 릭 밴덴헐크, 내야수 찰스 스미스, 틸슨 브리또, 야마이코 나바로 등 8명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3년째에는 없었다. 삼성에 이어 KIA(52명)-한화(51명)-LG(48명)-SK(46명)-롯데(42명)-두산(34명)-현대(21명)-넥센(19명)-kt(15명)-NC(8명)-쌍방울(2명) 순이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있는 팀 중에선 두산이 34명으로 가장 적다. 더스틴 니퍼트(7년), 타이론 우즈(5년), 맷 랜들(4년), 게리 레스, 다니엘 리오스(3년) 등 3년 이상 뛴 장수 선수가 5명이나 있었다. 

▲ MVP 4명, 골든글러버 16명, 타이틀 53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은 각종 수상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MVP는 1998년 OB 타이론 우즈,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2015년 NC 에릭 테임즈,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로 4명. 두산 선수가 3명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6명으로 2회 이상 수상자는 2015~2016년 2년 연속 1루수 부문을 휩쓴 테임즈가 유일하다. 개인 타이틀은 33명의 선수들이 53개를 가져갔다. 테임즈가 6개로 가장 많고, 리오스가 5개로 그 뒤를 잇는다. 진기록으로는 노히터 게임과 사이클링 히트도 3명씩 외인들이 해냈다. 노히터 게임은 2014년 NC 찰리 쉬렉, 2015년 두산 유니스키 마야, 2016년 두산 마이클 보우덴이 3년 연속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2001년 삼성 매니 마르티네스가 최초였고, 2015년 테임즈가 역대 유일하게 두 차례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버나디나까지 외인 사이클링 히트는 4번 나왔다. 

▲ KS 우승 경험 외인 36명, MVP 3명
지난 2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외국인선수는 36명이다. 2번 우승 경험한 선수로는 2003~2004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 2005~2006년 삼성 팀 하리칼라, 2007~2008년 SK 케니 레이번, 2013~2014년 삼성 릭 밴덴헐크, 2015~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 등 5명.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외인으로는 2000년 현대 톰 퀸란,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 2014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등 3명이 있었다. 그 중에서 우즈는 그해 올스타전 MVP까지 차지, 1998년 MVP와 함께 역대 최초로 시즌-한국시리즈-올스타전 MVP를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다. 국내 선수로는 1994년 MVP, 1993·1997년 한국시리즈 MVP, 2003년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이종범이 유일하다. 

▲ 7년 최장수 선수 데이비스·니퍼트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뛴 외국인선수는 제이 데이비스와 더스틴 니퍼트로 나란히 7년씩 활약했다. 데이비스는 1999년 한화에서 데뷔, 2003년을 제외하고 2006년까지 7시즌을 몸담았다. 외국인선수 역대 최다 836경기를 출장하며 안타(979)·득점(538)·타점(591)·도루(108개)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투수로는 니퍼트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두산에서 장수 외인으로 활약했다. 외인 최다 94승·917탈삼진. 그러나 내년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 KBO리그 최초 8년 장수가 힘들어졌다. 이어 투수 헨리 소사가 2012년부터 KIA-넥센을 거쳐 2015년부터 내년까지 LG에 몸담으며 니퍼트의 따르고 있다. 역대 최고령 외인은 2007년 당시 만 42세의 롯데 펠릭스 호세. 리그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42세8일) 기록 보유자다. 

▲ '1군 무경기' 퇴출 비운의 10인
데이비스나 니퍼트처럼 오랜 기간 뛴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짐을 싼 비운의 선수들도 있었다. 2000년 해태 외야수 호세 말레브, 2001년 롯데 내야수 아지 칸세코, 2002년 삼성 외야수 맷 루크, 2003년 롯데 투수 모리 가즈마, 2006년 LG 투수 매니 아이바, 2010년 KIA 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2011년 두산 투수 라몬 라미레즈, 2013년 롯데 투수 미치 리치몬드, 2017년 롯데 투수 파커 마켈은 기량 미달과 부상, 적응 실패 등을 이유로 1군 정규시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4년 kt 창단 첫 외인으로 영입된 투수 마이크 로리는 신생팀 규정에 따라 첫 해 2군에서 던졌다. 그러나 이듬해 재계약에 실패해 1군 기록 없이 떠났다. 

▲ 복수 팀에서 활약한 선수 41명
역대 외인 346명 중 복수의 팀에서 활약한 선수도 41명 있었다. 이 가운데 3개팀에서 뛴 선수들도 4명 있다. 내야수 틸슨 브리또가 2000~2001년 SK, 2002~2003년 삼성, 2004년 SK, 2005년 한화를 오가며 3개팀에서 6년을 뛰었다.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2007~2008년 LG, 2013~2014년 롯데, 2015년 kt에 몸담았다. 또 다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도 2009년 SK에서 두산으로 옮긴 뒤 2010년 넥센까지 2년간 3개팀을 넘나들었다. 현역 선수 중에선 투수 헨리 소사가 2012~2013년 KIA, 2014년 넥센을 거쳐 2015년부터 3번째 팀 LG에 있다. 외인 재활용을 가장 많이 한 팀은 한화로 8명이다. 팀을 옮겨 가장 대박 난 선수로는 게리 레스(KIA→두산), 다니엘 리오스(KIA→두산), 브랜든 나이트(삼성→넥센) 등이 있다. 

▲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 외인 5명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 외인도 있었다. 2001년 12월20일 SK와 삼성의 6대2 트레이드 때 SK에서 삼성으로 옮긴 내야수 틸슨 브리또가 최초였다. 브리또는 2002년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공신이 되며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남았다. 2002년 7월20일에는 SK와 롯데가 최초로 양 팀 외국인선수가 포함된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대니얼 매기가 SK로,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롯데로 떠났다. 2003년 7월9일에는 KIA 투수 마크 키퍼가 두산 투수 최용호와 1대1 트레이드로 팀을 바꿨다. 2005년 7월11일에는 KIA 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김주호와 함께 두산 투수 전병두의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리오스는 2007년까지 두산에서 뛰며 그해 MVP·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 made in KBO, ML로 간 외인 42명
한국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346명 중 42명이 KBO리그를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이상 출장했다. 비율로 따지면 12.1%. 최고 대박 사례는 역시 올해 에릭 테임즈다. 2014~2016년 NC에서 3년간 특급 성적을 찍고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 계약에 성공,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 31개를 터뜨리며 승승장구했다. 2015년 두산에 몸담은 투수 앤서니 스와잭은 최근 뉴욕 메츠와 2년 1400만 달러로 대박을 쳤다. 2002년 삼성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20.25로 퇴출된 살로몬 토레스는 2008년까지 7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며 33승33패57세이브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KBO리그 구단은 LG로 10명이었다. 한화·삼성이 나란히 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waw@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