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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20년사]② 포지션별 역대 최고 외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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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346명. 20년 동안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선수 인원이다.

지난 1998년 첫 도입된 외국인선수 제도는 올해로 20년째 시즌을 치렀다. 이제 KBO리그에서 빠질 수 없는 구성원이자 흥행 요소로 자리 잡았다. 첫 2년 동안 트라이아웃 제도가 시행됐지만, 3년째였던 2000년부터 구단별 자유계약으로 바뀌었다. 한국야구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선수들도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반대로 한국에 올 때는 주목받지 않은 선수들이 성장해서 일본과 미국으로 역수출한 케이스도 많았다. 

역대 포지션별로 최고 외국인선수들을 선정했다. 

▲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
역대 외국인 투수 중에서 유일하게 7년을 뛰며 최장수했다. 7년 통산 185경기에서 1115⅔이닝을 소화하며 94승43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917개. 외인 다승·탈삼진 1위에 빛난다. 평균자책점은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다니엘 리오스(3.01)-맷 랜들(3.41)에 이어 3위. 2015년(6승)을 제외한 나머지 6시즌은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시즌 MVP에 올랐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로 이끌며 최고 한 해를 보냈다. 역대 외인 최고 몸값 210만 달러 기록도 갖고 있다. 203cm 장신에서 내리꽂는 150km대 직구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 중간투수, 버디 카라이어(LG)
외국인 구원투수는 거의 대부분 마무리였지만 중간 셋업맨 역할을 한 선수도 있었다. 2006년 5월 LG 대체 선수로 합류한 버디 카라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LG는 마무리로 우규민을 키우고 있었고, 카라이어는 중간 셋업맨으로 투입됐다. 32경기(3선발)에서 2승6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홀드 11개는 역대 통산, 단일 시즌 외인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LG와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더 뛰며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한화)
외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SK-롯데에서 4시즌을 뛴 호세 카브레라가 갖고 있는 53개. 그러나 평균자책점 3.82에서 나타나듯 마무리로서 안정감은 부족했다. 카브레라 다음으로 많은 세이브는 44개를 기록한 브래드 토마스. 2008~2009년 한화 마무리로 2년을 뛰며 104경기에서 113⅓이닝을 소화, 5승11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2012년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도 57경기에서 55⅓이닝을 던지며 4승4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로 활약했으나 블론세이브 7개가 아쉬웠다. 토마스는 2년 통틀어 블론세이브가 총 8개로 세이브 성공률 84.6%를 기록하며 프록터(83.3%)보다 조금 더 높았다. 

▲ 포수, 비니 로티노(넥센)
역대 346명의 외국인 중 공식 포지션이 포수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팀 사정에 의해 포수로 '알바' 뛴 선수는 모두 4명 있었다. 2004년 한화 엔젤 페냐가 최초였지만 1경기 출장뿐이었다. 2014년 넥센 비니 로티노가 12경기(8선발) 52이닝으로 가장 많은 포수 마스크를 썼다. 도루저지율은 1할2푼5리에 그쳤지만, 외인 최초의 도루 저지 기록을 썼다. 넥센은 로티노가 선발 포수로 나선 8경기에 6승2패로 결과가 좋았다. 같은 외인 투수 앤디 밴헤켄의 전담포수로 재미를 봤다. 이어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가 6경기(2선발) 22이닝, 2016~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4경기(2선발) 16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 1루수, 에릭 테임즈(NC)
가장 치열한 경쟁의 포지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역대 최고 1루수를 놓고 타이론 우즈와 에릭 테임즈가 붙었다. 1998년 외인 제도 도입 첫 해 리그 홈런 신기록(42개)을 세우면서 MVP를 차지한 우즈는 2002년까지 5년간 614경기 타율 2할9푼4리 655안타 174홈런 510타점 OPS .967을 기록했다. 홈런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4~2016년 NC에서 3년을 뛴 테임즈의 임팩트가 우즈 이상이었다. 3년간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64도루 OPS 1.172로 홈런 제외 기록에서 우즈를 압도한다. 테임즈는 1500타석 이상 기준 출루율(.451)·장타율(.721) 등 비율 기록에서 역대 1위를 찍었다. 2015년 리그 최초 40-40 클럽에 시즌 MVP를 차지했고, 2016년까지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2루수는 국내 선수들의 텃밭이었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의 등장으로 달라졌다. 2014년 삼성과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받지 않았지만 2년간 활약은 삼성 역대 최고였다. 265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 OPS .979로 폭발했다.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2014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며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5년 외인 역대 최다 48홈런을 폭발했다. 외인 역대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따내며 일본으로 진출했다. 

▲ 3루수, 스캇 쿨바(현대)
1998년 외국인선수 도입 첫 해 우즈와 함께 최고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선수. 일본에서 2년을 뛰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몸 상태에 의문 부호가 붙었고,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맨 마지막으로 뽑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쿨바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115경기 타율 3할1푼7리 130안타 26홈런 97타점 출루율 3할9푼5리 OPS .973. 단일 시즌 외인 3루수 최고 타율·출루율·OPS 기록을 갖고 있다. 실책도 한 자릿수(8개)로 핫코너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현대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 유격수, 틸슨 브리또(SK·삼성·한화)
공수 모두 갖춰야 할 유격수 포지션에서 외국인선수가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역대로 20경기 이상 유격수로 뛴 외인은 4명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최고는 단연 틸슨 브리또. 2000년 SK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브리또는 2002~2003년 삼성, 2004년 다시 SK를 거쳐 2005년 한화까지 6년을 장수했다. 6년 통산 635경기 타율 2할9푼2리 683안타 112홈런 391타점 OPS .862로 공격형 유격수 진면목을 보여줬다. 2002년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 공신 중 하나로 그해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 좌익수, 클리프 브룸바(현대·히어로즈)
타자로 5시즌 이상 장수한 외국인선수 4명 중 하나인 클리프 브룸바. 2003년 대체 선수로 현대에서 데뷔한 그는 2004년까지 현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2005~2006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외도했지만 2007년 현대로 돌아왔고, 2008~2009년 히어로즈까지 뛰었다. 5시즌 통산 553경기 타율 2할9푼9리 590안타 116홈런 390타점 OPS .940을 기록했다. 정확성, 장타력, 선구안을 두루 갖춘 타자였다. 특히 2004년 타율(.343)·출루율(.468)·장타율(.608)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한 자리 차지했다. 

▲ 중견수, 제이 데이비스(한화)
마땅한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제이 데이비스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1999년 한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2003년을 제외하고 2006년까지 총 7시즌을 뛰었다. 7시즌, 836경기는 역대 외인 최다 기록. 타율 3할1푼3리 979안타 167홈런 591타점 1667루타 108도루 OPS .915의 성적을 냈다. 외인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루타, 도루 기록을 보유 중이다.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까지, '호타준족' 외인의 시초였다. 1999년 외인 최초 30-30 클럽 가입과 함께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05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 우익수, 펠릭스 호세(롯데)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펠릭스 호세는 명성대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1999년 롯데에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호세는 그 후 2001년, 2006~2007년까지 4시즌을 뛰었다. 선수생활 말년에는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초창기에는 우익수였다. 39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리 411안타 95홈런 314타점 OPS 1.023을 기록했다. 1999년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01년에는 역대 시즌 최다 127개의 볼넷을 얻을 만큼 공포의 존재였다. 그해 출루율(.503)은 리그 역대 최고 기록. 2006년에는 만 41세 나이에 22홈런을 쳤다. 

▲ 지명타자, 댄 로마이어(한화·LG)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역시 타격이다.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타격 하나로 승부를 본 최고의 선수는 댄 로마이어였다. 특히 1999년 한화에서 132경기 중 66경기를 1루수로 나섰을 뿐, 나머지는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그해 타율 2할9푼2리 142안타 45홈런 109타점 OPS 1.031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외인 최초의 골든글러버. 이듬해에는 한화에서 뛰며 1루수로 수비 출장을 늘렸다. 2001년 LG에선 60경기 만에 중도 퇴출됐다. 3년간 315경기 타율 2할8푼리 337안타 85홈런 252타점 OPS .946을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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